천하무적 야구단이 제2의 창단을 표명하며 그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거죠.
지금까지는 야구를 하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면 이제 제대로 한번 해보자 라는 겁니다.

방향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든 아니든 스포츠를 하는데 있어서
지기만 하는 것은 지켜보기도 힘들뿐 아니라 본인들도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지금까지 26년 5승 1무 20패라면, 정말 올해는 좀 이겨보자!라는 생각을 할만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각오가 왠지 "쉽게 내뱉은 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경기 중 10승을 하지 못하면 팀 해체를 하겠다고 합니다.
야... 각오가 대단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 해체까지 각오를 하다니 정말 각오가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지는게 더 당연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 프로그램에서 야구를 처음 해보는 멤버가 절반 정도 되었으니까요





사이트의 프로그램 소개에도 나와있듯
"패배에도 포기하지 않는 천하무적 야구단"이
이제 이기지 못하면 팀을 해체하겠다고 하니 살짝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사실 천하무적 야구단이 경기에 진다고 머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들의 실력이 조금씩늘어나고, 멋진 플레이가 나올때마다
야, 처음보다 많이 늘었구나, 잘하는데? 기특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예전에 슛돌이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그러기에는 좀 징그럽나 ^^;;)





이런 타이밍에 마르코가 그만둔다는게 왠지 좀 더 안타깝습니다.
사실 마르코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제일 잘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야구를 한번도 해보지를 않았고,
규칙도 몰라서 프로그램 초반에는 야구 규정 퀴즈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정말, 오합지졸, 실력도 형편없는데 집념 하나로 새롭게 태어난 이들"
바로 마르코를 두고 하는 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마르코는 운동신경이 모자라서 잘 못한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신체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제대로 못한 케이스입니다.

공을 잡을때도 공이 떨어지는 위치를 지나쳐서 놓치기도 하고,
타격을 할때도 팔굽혀펴기를 하고나서 타석에 서야만 안타를 치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천하무적 야구단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마르코가 이런 타이밍에 그만둔다니
무슨 사연으로 그만두는지는 (우물 판다고 나오긴 했지만) 아쉽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실력을 키워서 20경기중 10승을 하려는게 아니라
애초에 능력이 뛰어난 (새로 들어온 김동희도 그렇고 임형준도 그렇구요) 선수들을 데려와서
이기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한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패배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천하무적 야구단이 아마추어의 정신이라면,
승리를 해야만 팀이 돌아갈 수 있는 천하무적 야구단은 이제,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었다고 할까요?
즐기는, 이기던 지던 모두 화합하는 스포츠 정신이,
승리를 향한 투쟁심으로 가려지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됩니다.






오호... 다음 메인에 올랐군요 ^^
ㅎ 많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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