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혁시민연대는 3월 9일 논평 "개그 콘서트, 포퓰리즘을 통한 시청률 경쟁인가?"를 통하여 개그콘서트의 동혁이형이 어슬픈 페로니즘과 저급한 포퓰리즘 이라며 개콘 제작진에게 "소재 선택과 그 표현에 있어 보다 신중" 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동혁이형의 화법은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한 선동적인 개그로서 개그를 그야말로 개그로만 볼수 없게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도 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 현 체제(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시장경제체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하의 시장 논리를 무시하며 그저 쿨하게 깍아달라고만 외치는 억지로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등의 제도와 원칙을 무시한 대중적이고 선동적인 언어가 난무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며 이러한 그릇된 방송이 결국 사회 전체를 오염시키고 병들게 하니... 공영방송 KBS는 밝고 건강한 방송으로 한치 오차도 없는 완벽함을 추구하여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방송개혁시민연대라는 조직은 어떤 조직인가?

2009년 5월 14일 뉴라이트전국연합 출신의 보수적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언론시민단체이고, 이날 출범식에서 "좌파정권 10년 방송장악 충격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아마 그래서 그랬을까?

휴대폰 요금, 대학등록금, 명절 고속도로 등의 이야기를 할 때에는 가만히 있던 이들, 방송개혁시민연대라는 조직이 지난 일요일 교육계 비리 이야기가 나온지 이틀만에 동혁이 형의 입을 막고자 시도하고 있다.

"교육계를 대표하는 장학사랑 교장이 촌지를 받는 비리를 저질렀다더라, 왜 이렇게 비리냐. 단순 승진만 원하는 것이 아니더라, 모두 강남으로 가려고 한다. 니들이 강남 제비냐" 는 이야기를 듣고 모두들 이번 서울 장학사 인사 비리를 떠 올렸을 것이고 그 수사망이 공정택 전 교육감에게로 모아지면서 이번 주내 소환될 듯 하다는 소식까지 떠올렸을 것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 장학관 장모씨, 전 교육정책국장 김모씨, 그 위에... 물음표의 누군가가 있다)


공정택 교육감은 지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권의 대표로 선거에 나와서 자유교원조합과 뉴라이트학부모연합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이 되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 "짤린" 분이시다.

그런 분과 연관된 이야기를 해서였을까?

방송개혁시민연대는 방송 이틀만에 이에 대한 언급을 한 동혁이형 에 대한 논평을 하였다. 시장논리를 무시하고 그냥 깍아달라고 생떼를 쓰는 무식한 사람, 제도와 원칙을 무시한 사람으로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혁이 형이 이야기한 것이 과연 생떼이고 시장 논리를 무시한 것일까?

방송개혁시민연대가 예로 든 것이 5가지가 있다. 커피 서비스 관련, 휴대폰 요금 관련, 대학 등록금 관련, 명절 고속도로 요금관련,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자체의 호화청사. 하나씩 보기로 하자.(커피 관련된 건 방송을 보지 못한 관계로 넘어가고...)

휴대폰 요금 관련하여 공짜폰이라고 넘겨놓고선 그 요금이 사실은 매달내는 휴대전화 요금에 들어가 있는 것을 이야기 안하는 것에 대해서 따진 것이 시장논리를 무시한 것인가? 오히려 요금을 할부로 만들어서 내게한 다음 공짜라고 속이는 것이 시장논리를 무시하고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대학 등록금 문제. 대학등록금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학은 시장 논리가 아닌 교육 문제로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지만, 대학 재단은 대학 등록금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물론 대학 재단이 자선사업은 아니다보니 어느 정도 수익이 있어야 운영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겠지만, 대학재단이 출연하는 돈은 없고 등록금으로 받아 수천억씩 재단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이런 금액만 줄여도 등록금이 올라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또한 명절 고속도로 요금. 고속도로는 말그대로 빠른 속도로 갈 수 있는 길이며 고속도로 이용료는 이에 대한 대가와 그 길에 대한 이용료가 합쳐진 것이다. 그런데 최초 약속과 달리 빨리 갈 수 없는 길이 되어버렸다고 한다면 그 만큼의 요금을 덜 내야 한다는 말은 시장논리에서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말이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시장 논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호화청사 이야기.

 



"민자유치로 계획된 지자체의 고층 시청사 건립계획"은 동혁이형 에서 나온 100층짜리 안양 신청사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양 신청사는 사업비만 무려 2조2천349억원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런데 완전 민간자본 유치로 지어지는 건물로,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임대 역시 시에서 임대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시의 입장에서는 공짜로 지어지는 건물에 그냥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인데 이게 시장논리로 가능한 이야기인가? 오히려 무슨 뒤 꿍꿍이가 있는게 아닌지 의심스럽기 까지 하다. 그리고 지금 현재 사용되는 안양시청은 지은 지 15년도 안된 건물로 재건축 연한 30년의 반도 안되는 아주 짧은 기간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누구의 말이 시장논리에 더욱 맞는가?

과거, 하다못해 군사정권 시절이라고 하는 6공화국에서도 정치풍자 코메디는 존재하였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살아있는 대통령 뿐 아니라, 정권의 핵심이며 대통령 후보였던 김종필, 이회창, 박근혜 등도 모두 풍자의 대상이 되었다.





고 김형곤 씨는 KBS의 유머 1번지의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코너에서 잘돼야 될텐데, 잘될 턱이 있나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당시로서는 정말 아슬아슬한 시사풍자 코메디를 하였고, MBC의 김병조, 최병서 등도 시사 풍자 코메디로 정치인, 정치, 시사에 대한 풍자를 하였다. 그 후 여러 정치인에 대한 성대모사가 넘쳐났으나, 유독 MB에 대한 성대모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집권 1년만인 2009년 3월 개그콘서트 안윤상 씨가 2주동안 성대모사를 하였으나, 방송조차 되지 않고 통편집되어 버렸다.




우리나라에 표현의 자유는 있는가? 권력에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할 수 있고 그에 반하는 이야기는 언론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인가? 비록 그것이 개그 프로라고 하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것인가?

방송, 언론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 권력의 나팔수, 권력의 시녀로서 그대들이 살아가고자 한다면, 그것은 죽은 언론이다. 언론의 생명은 공정한 보도와 다양한 시각을 시청자에게 던져주는 것이다.

MB 집권 이후 각 언론사에 대한 길들이기가 시도되고 있고, 그로 인하여 시사 프로그램과 언론보도에서 정권의 정책에 반대되는 이야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예전 땡전뉴스 때보다도 못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암울한 시기에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생각의 단초를 마련해주고 사회에 대한 관심, 정치에 대한 관심을 되돌리는 동혁이형의 끊임없는 샤유팅에 오히려 고마워해야할 것이다.

p.s. 코메디 프로가지고 포퓰리즘에 기반한 선동이라고 하는 방송개혁시민연대... 
       니네가 진정 코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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