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양배추 김치 발언과 "김치 한포기 덜 담그라"는 농림부 차관의 발언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1포기에 1만원이 넘는 배추값에 놀랐다는 부인 김윤옥 씨의 이야기에 "배추가 비싸니 내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올리라"고 했다는 것.

예년에 비해 폭등한 배추 값에 시름하는 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모범이 되기 위해 "양배추 김치"를 제시하였는지 아니면 배추값이 너무 비싸 청와대에서 배추김치를 담글 돈이 없어 양배추 김치를 제시하였는지 (이는 아닐것이다.)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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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고양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배추 판매 행사를 하고 있는 MB)


하지만, 이런 소식이 언론에 알려진 배경에는 청와대에서 MB가 이런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모범사례로 언론에 뀌뜸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배추만큼 양배추의 가격도 비싸다는 데 있다.
도매 가격으로 배추 10kg 이 34,000원이고, 양배추는 8kg이 24900원이다. 이를 배추와 동일 용량인 10kg으로 환산하면, 31,125원으로 그다지 차이가 없다. 게다가 배추 김치를 담그는 것은 1포기로 가능할지 몰라도 양배추로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는 2~3통은 소요가 된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배추 1포기에 9900원, 양배추는 한통에 9590원 ~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누구 코에 붙일지 모르는 1포기의 배추김치를 담그는데 1만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양배추 김치는 비슷한 양을 하려면 3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아마 MB가 이를 알았다면 내 식탁에는 깍두기를 올리라 거나 총각김치, 열무김치를 올리라 고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문제는 이런 무, 열무 등이 모두 비싸다는 것이다.)





국민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대안을 제시하는 대통령의 모습으로 국민에게 힘을 주자! 고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시장 경제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벌인 "정치쇼"에 오히려 국민들은 황당해 하고 있다. 매번 관료들에게 현장으로 나가라는 지시를 했던 대통령은 시장 경제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던 셈이니 말이다.

또한 국민들에게 김장 한포기를 덜 담그라는 주문을 한 농림부 차관의 발언도 민심을 못읽은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채소값 폭등의 원인으로 4대강 사업이 꼽힌 것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30일 오전 MBC, CBS 등 여러 라디오등과 인터뷰를 하던 중 "수요 측면에서 국민 여러분께 협조 부탁드릴 것은 조금 부족하면 한포기 덜 담그기 해주시면 어떻겠느냐"며 "우리 전 가구가 한포기만 덜 담궈도 약 3만 톤 이상의 수확 증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이 된다"고 주문을 한 것.

이에 대하여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 진행자인 이종훈 씨는 "더 담궈 먹을 수도 없어요. 너무 비싸서" 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도 "배추값이 비싸면 한포기를 덜 담그는 건 하지 말라고 그래도 해야되는 상황이 되는데요" 고 하였다.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넷 미니에 올려진 청취지 의견)



작년에 비해 4배 정도 비싸졌기 때문에 같은 양의 김장을 담그려면 결국 작년에 비해 4배의 돈이 든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수입은 그만큼 늘지 않았기 대문에 김장을 줄이는 수밖에 없는 것. 그러나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할 정부 부서의 엉뚱한 대안 제시는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읽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MB의 양배추 김치 발언과 농림부 차관의 발언.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었겠지만, 결국 민심에 불을 붙인 꼴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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