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렇게 깨끗한 국회의원은 처음 보는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스스로 고백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렇게 스스로 고백을 하는 국회의원이 얼마나 있었을까?

불과 5일전인 7월 8일에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이
표적사찰이었음을 스스로 인증해서 화제에 올랐던 조전혁 의원.

13일에는 자신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음을 스스로 털어놓아 화제에 오르고 있다.

지난 전교조 명단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에 대하여 1억 5천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조전혁 의원은
전교조가 조전혁 의원의 금융재산 압류 절차에 착수하자
저금통을 들고 전교조 사무실에 찾아와서 납부쇼를 하는 과정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을 고백한 것.



정치자금법 위반을 고백한 조전혁 의윈 홈페이지

그 전날인 12일 오전에는 빨리 압류처리를 하라며 큰소리를 치다
오후에는 자신의 정치자금 통장은 압류를 해지해달라고 하소연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전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하려고 했던 조전혁 의원은

13일 금융자산 압류 결정은 국회의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전교조에 항의하며
전국민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하였다.
압류 대상으로 포함하는 행위는 법원이 판단을 하고 압류 결정을 하는 것이지만,
그 주체가 누군지도 정확히 모른 상태에서 전교죠에만 항의를 한 것이다.

이날의 백미는 누가 뭐라고 해도 조전혁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한 고백!

이행강제금 1억 5천만원 중 481만원을 납부하며 저금통을 가져와서
저금통은 시민들이 보내준 돈이라며, A4용지를 하나 꺼내들었다.
그 종이에는 "저희 가족들이 그동안 모은돈"이라며
"자그마한 성의나마 의원님의 큰 뜻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즉 조전혁 의원은 자신이 벌금을 내는 것은 정치적인 탄압이며,
국민들의 뜻은 자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대의를 형성하기 위해 이러한 행위를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납부해야하는 이행강제금을 시민의 돈으로 납부하는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기사 : 선관위 "조전혁 이행강제금, 후원금 모금 납부 안 돼" (뉴시스)]  바로가기

지난 5월 4일 박주선 민주당 의원의
"모금활동을 통해 조성한 자금으로 이행강제금을 납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 의뢰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월 7일 국회의원이 지급해야할 이행강제금을 후원금이나 정당지원금으로 납부하는 것과, 이행강제급 지금을 위해 자금을 모금하는 행위는
각각 정치자금법 제 2조 3항과 정치자금법 45조에 위반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바 있다.

즉, 이행강제금 납부 결정은 국회의원 개인에게 부과가 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정치자금을 활용하거나 모금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3일 전교조 납부에서는 이를 또다시 어기고
모금한 돈으로 납부하고 있다는 것을 기자들이 몰려있는 상황에서도 당당히 고백한 것.

지난 번 법원의 전교조 명단 게시 금지 명령에도 불복하며 홈페이지에 명단을 게시했던 조전혁 의원은
이날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모금된 돈으로 이행강제금 납부의 일부를 충단한 것이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를 몰랐다고 답하며
자신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도 고백을 하였다.
(정말 몰랐을까도 의심이 든다.)

납부후 전교조 사무실을 나오며 조전혁 의원은 기자들에게
판사가 법을 잘못 적용했다고 생각한다며 항소심과 헌법재판소에서 판단이 나올것이라고 말해다 한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으로 법을 계속적으로 어기다가도
자신의 잘못을 끊임없이 고백하고 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조전혁의원.

다음번에는 그가 어떤 잘못을 고백할지 그의 고백 행보가 기대가 된다.
(왠지 다음에는 그가 핵폭탄급 자살골을 넣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p.s. 그의 이런 행동에... OO하면 용감하다는 옛말이 떠오르는 건 왜그럴까?
p.s.2 찌는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한여름에 분통터지는 즐거움을 선사해준 조전혁의원께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p.s.3 조전혁 의원은 법을 만들기 전에 법부터 공부를 해보시는게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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