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 있을 때면,
라디오를 틀어 놓고 (듣지를 않더라도) 있곤 했었는데,
고 1때였나...

주말에 두시경에 하는 프로그램에서
괜찮은 신인가수가 하나 나왔다며, 노래를 틀어주었다.

이름도 특이하고 노래도 특이해서 잊을 수가 없었는데,
바로 그 가수가 강산에 였다.

할아버지와 수박, 라구요, 에럴랄라,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넌 할 수 있어, 삐딱하게 등
유명한 노래가 정말 많이 있긴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널 보고 있으면' 이다.

이 노래는 2001년에 발매된 강산에 베스트에도 포함되지 않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정도의 노래이긴 하지만

그 가사가 정말... 최고다.

이 노래는 대학교 때 선배가 학생회실에서 
기타를 치며 자주 부르던 노래인데,
사실, 그때 처음 들었었고, 그 이후로도 찾아서 듣지 않으면 
들어보지 못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노래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가사를 가만히 읽고 있으면
지금의 노래들과는 다른 맛이 난다. 

예전에는 이런 시와 같은 노래 가사들이 많았는데...
가끔 이와 같은 노래가 그립다.





널 보고 있으면
                          강산에

너는 왔네 나에게로
붉은 입술에 장미꽃 물고
돌아선 날 향해
네 눈속의 별 떨어뜨리면

황홀하게 타오르네
목마른 사랑 목마른 영혼
널 보고 있으면
네 눈속의 별 보고 있으면

상상했네 투명한 널 보며
나를 비워 갈수는 없을까
상상했네 너의 그 눈속으로
들어갈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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