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예정되어 있는 2011년 상반기 재보궐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몰론, 이번 선거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지역이 훨씬 많을 뿐더러
국회의원의 경우 임기 1년짜리 단기 알바와 같은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선거 열기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 전의 마지막 선거라는 점과
작년 6.2 지방선거 이후의 민심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선거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권의 경우 6.2 지방선거의 사실상 승리와
이어지는 여권과 정부의 여러가지 실책 속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패배를 할 경우에는 
내년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염원이 더욱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모양새로는 야권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여권이든, 야권이든 선거에서 승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도지사 선거 1곳과 국회의원 선거 3곳 중에서
도지사 선거 1곳과 국회의원 2곳은 가져가야 승리를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지사와 국회의원 1곳씩을 승리하거나, 국회의원 2곳에서 승리를 한다면 거의 무승부라고 봐야할 것이구요,

이번 선거는 도지사는 강원도, 국회의원은 성남 분당을, 순천시, 김해시 가 있습니다.
순천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지역이구요, 성남 분당을의 경우는 한나라당 우세 지역입니다.

뭐, 한나라당 이야 다른 당과 연합을 한다던지 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관이 없겠지만,
민주당의 경우 순천시는 누가 나가도 승리할 수 있는 곳이라 여기기 때문에 양보를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게다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유일한 야권연합공천의 대상이 되는 당으로
대한민국 국회에서 제1야당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도 얼마 안되는 소수 정당과 굳이 연합공천을 해야할까 라는 욕심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교훈은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충분히 배웠습니다.

지금 현재 반 MB 정서가 팽배해 있다고는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MB 지지도가 꽤 높게 나오고 있으며, 한나라당 지지도도 이상하게 높게 나오는 형편입니다.
(몰론, 여론조사 과정 자체의 오류와 여당에 우호적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라는 점인 일단 차치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데요,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당선이 되었으며,
후보단일화에 실패하였던 서울시장의 경우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이러한 교훈은 야권단일후보 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게 하였습니다만,
그것이 절실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아직 단일후보 토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듯 합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연대연합특별위원회에서 단일공천에 대한 논의에 대하여 진행을 하고는 있지만,
다른 정당들과 함께 정리를 한다거나 하는 모습은 조금은 부족해 보입니다.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야권'이라는 세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한나라당은 갖은 실언들과 정부의 정책적인 실수로 위기를 겪고 있으며,
정부의 구제역 초등 대응 미흡으로 인하여 국민 여론이 매우 안좋아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의 이런 상대방의 위기상황에만 만족을 할 것이 아니라
야권 이라는 파이의 규모를 크게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권연합공천으로 단일후보를 선거에 내세울 필요가 있으며
(그 후보가 꼭 민주당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한나라당에 가해지는 충격은 더욱 더 클 것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6.2 지방선거의 승리에 취한 채
연합공천에 대한 국민적인 요구와 시민사회의 요청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언제나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세력을 키워 그 기세를 꺽지 않고 몰고 가야만 합니다.
숨을 고르며 자신들의 기세를 꺽는 것은 하수들만이 하는 일입니다.

기나긴 토의와 토론을 거쳐 서로의 거리감을 좁히며 세력을 키우는 것,
그래서 결국 진보세력들이 연합공천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내세워 승리를 거둔다는 것.
그것은 MB 집권기로부터 진보세력과 야권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 일 것입니다.

방향서을 넘어서, 사상을 넘어서, 반한나라당 으로 뭉치기 위한 합의.
과거 김대중과 김영삼의 단일화 실패로 보수세력에 정권을 바쳐야만 했던 뼈아픈 실패의 역사를 되새겨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양보와 합의만이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p.s. 여러 진보정당과의 갈등을 풀고, 야권과 진보세력을 하나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통큰 양보가 가장 필요할 것입니다. 
      다행히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야권연대를 위하여 통큰 양보를 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민주당의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가 보이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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