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으로 대표되는 한나라당 친이계는 지금 개헌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힘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MB 정권의 시대적 임무는 개헌이며 선진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정치체재 안에서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이상인 나라 중에서 우리와 같은 대통령제를 가진 나라는 미국, 스위스 UAE 밖에 없으며 최빈국의 대다수가 대통령제를 실시하고 있고, 부패한 나라는 모두 대통령제이고, 청렴한 나라는 다 의원내각제이다.... 등등

얼핏 들으면 우리집에 냉장고 있다, 우리집에는 차있다 로 싸우는 초등학생들의 단골 대사와 같은 방식으로 대통령제는 나쁘고, 의원내각제는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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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나라당 내부 뿐 아니라 MB역시 방송좌담회에서 개헌 논의를 주문하며 개헌에 힘을 쏟고 있지요.


하지만, 한나라당의 친이계 에서도 개헌에 대한 강력한 반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어떤 말들이 있었는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침에 경비아저씨에도 얘기를 들었지만 국민들은 살기 어렵다. 개헌에 몰입하는 것은 국민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했다."  2007.2.9 전재희

"대통령의 개헌제안을 정국주도권 장악과 재집권을 위한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대통령은 무모한 대권 불꽃놀이를 극각 중단하라." 2007.1.10 한나라당 결의문

"자신의 실정을 임기 탓, 헌법 탓으로 돌리고 있다." 2007.1.10 강재섭

"국민들의 여론은 개헌이 필요하더라도 다음 정권에서 해야한다는 게 70%에 이른다. 대통령은 되지도 않을 개헌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정국을 뒤흔들지 말고 민생을 보살피는 데 전념해 달라."  2007.1.10 전재희

"개헌은 어떤 형태로든 당신의 임기 내에 이뤄질 수 없다. 대통령은 승부사가 아니고 묵묵히 일하는 농사꾼이 돼야 한다." 2005.9.3 이재오

"현 정권 임기하에서는 어떤 개헌 논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 2006.2.27 이재오

"대선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헌법개정을 논의하면 오히려 혼란만 초래한다. 선거법이든, 헌법이든 고치려면 내년 대선에서 정당이나 후보가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국민심판을 받은 다음에 논의하는게 옳다." 2006.4.15 이재오

"정국을 자기네가 주도해야하는데 선거는 물론이고 정책 갖고도 안되니까 개헌카드를 제시하는 것." 2007.3 이재오

"정권 말기에 하는 개헌은 반대. 각 당이 헌법 개정에 대해 좋은 안을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당선된 이가 1~2년 안에 신중하게 절차를 밟아서 해야한다. 정권이 자기 편의를 위해 헌법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경제 살리기다. 경제를 잘 살려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서민이 살 수 있게끔 하는 게 더 절박한 문제." 2006. MB

"연임은 재선을 염두에 두고 일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눈치를 보고 소신을 갖고 일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해보니까 단임제가 소신껏 일하기에 더 좋은 것 같다." 2009.11.30 MB

"민생에 전념하여 국정을 안정시켜달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은 아랑곳없이 오로지 재집권을 위한 당리당략에만 몰두하고 있다.". - 나경원



대통령의 개헌 논의를 정략적인 논의로 일축하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개헌을 할 때가 아니라는 목소리인데요,

이글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위 박스를 드래그를 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시기는 지금이 아닙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개헌을 제의했을 때 나왔던 한나라당의 목소리 입니다.

그 중에는 지금 개헌에 열심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MB의 주장도 있습니다.

지금 저 말들을 한나라당에게 했을 때 스스로 어떤 대답을 할지가 궁금해지는데요,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과 MB 역시 지금과 같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의 개헌에 반대하였고,
경제살리기와 같은 민생에 더 집중을 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과연 지금은 경제가 잘 살고 민생이 좋아져서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저냥반들은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더 살기 좋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는 창궐하여 700만마리에 가까운 소, 돼지, 닭, 오리 등이 살처분 되었으며,

계속되는 물가상승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팍팍해가고 있고,
전세 급등으로 인하여 서민들은 살 곳마저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4대강으로 온 국토는 파헤쳐지고 있고, 실업은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개헌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은 민생에 전념해야한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 때와는 달리, 민생과 개헌은 별개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임기 2년 남았기 때문에 안되었지만,
지금은 임기 2년이 남은 바로 지금이 적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뭐가 어떻게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알고 계신 분은 리플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저분들의 머리속은 어떻게 생겼길래 그런 논리가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지금 친이계에서 개헌을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친이계에서 마땅한 대통령 후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사람이 한나라당 이기는 하지만, 반대파의 우두머리이고,

현재 2위는 (보수 언론인 중앙과 한국경제 조사에서도) 재야인사라 할 수 있는 유시민이니...

현재와 같은 정치체계가 유지된다면,

친이계는 와해되거나 과거 자신들이 '친박' 에게 했던 것처럼 '숙청'에 가까운 일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면,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신들의 대표를 총리로 만들 수 있는 체재를 만들어 놓자는 것인데요,

이러한 '정략적'입장의 개헌은 불가합니다.

아니, '정략적' 입장의 개헌을 주장하는 국회의원들을 반대합니다.
그리고, '정략적' 입장으로 개헌을 추진하려는 모든 정치인들을 반대합니다.

개헌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과거 자신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논의 때 했던 말들에

명확한 답변을 먼저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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