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너무 일찍만난 두팀. 네덜란드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2:1로 역전승에 성공, 4강에 진출하였습니다.

사실, 브라질이 8강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브라질은 그 동안의 개인기량 위주의 팀에서 탈피하여
조직력과 실리 위주의 축구를 지향하는 둥가 감독 아래에서 조련하며
이번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승길목에서 강력한 상대를 만났죠.
그 상대는 바로 네덜란드!

지역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하며 완벽한 조직력을 선보인 네덜란드는
실리 위주의 축구를 펼치는 둥가 감독의 브라질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팀이기도 합니다.

또한 두 팀 모두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만큼
축구 팬들은 두 팀간의 경기를 너무 일찍 만난 우승후보 간의 경기라고 아쉬워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날의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느 팀이 4강에 진출할 지에 대해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74년 서독 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이긴 이후로
36년 동안 브라질에게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분위기가 이어졌을까요?

오늘 경기의 주도권을 먼저 잡은 것은 브라질이었습니다.
호비뉴, 카카, 파비아누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브라질은 전반 7분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아쉽게도 오프 사이드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후 전반 11분에 펠리페 멜루의 킬 패스 한방으로 네덜란드 수비진이 완전이 무너지며
호비뉴가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며 브라질이 한발 앞서 가게 됩니다.

이후 네덜란드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치며 반격을 펼쳤지만,
전반전이 마칠 때까지 골을 성공시키지 못합니다.

일반적인 경기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브라질에 점수를 줬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반전을 보는 동안 이상한 상황을 여러번 보게 됩니다.
바로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브라질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 인정하고 넘어가면서 다음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의 판정 하나하나에 항의하고 토를 달려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브라질 선수들의 불안함이 느껴졌습니다.



대표적인 모습이 바로 호비뉴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브라질의 주력 공격수에 대한 네덜란드의 밀집방어가 펼쳐진 것일까요?
반칙을 당할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듯한 호비뉴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네덜란드 선수들의 신경전이라기 보다는
브라질 선수들의 큰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경기의 전반전을 보고나서
브라질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아프리카 선수들과 경기할 때 항상 나오던 이야기,
마인드 컨트롤이 약하기 때문에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고 했던 그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오늘 브라질 선수들에게 나타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후반전이 시작하고 나서 후반전의 절반까지 잘 버티면 브라질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후반전 시작하고 10분 안에 골을 먹으면 브라질은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 브라질은 전반전의 수비후 역습에서 벗어나며 공격적인 진영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브라질 선수들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은 계속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동점골은 그러한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그것도 브라질에게는 최악의 상황으로 말입니다.

브라질의 1점을 어시스트 했던, 바로 그 펠리페 말루가 자책골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1점은 이 게임의 방향을 완전히 뒤집어 놓습니다.
전반전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브라질 선수들은 아니나 다를까,
이 동점 자책골을 허용한 이후 감정 억제에 실패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분위기가 올라온 네덜란드는 결룩 스네이더의 해딩골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브라질은 자책골을 기록한 펠리페 멜루 선수가 반칙을 저지르며 로벤 선수를 넘어트린 후
허벅지를 발로 밟으며 옐로카드 없는 바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브라질 패배의 결정적인 빌미를 안겨줍니다.

이후 브라질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활발한 공격을 시도하였지만
결국은 네덜란드에게 4강을 헌납하고 맙니다.

네덜란드는 1994년(감독 아드보카트), 1998년 (감독 히딩크)의 복수에 성공하며
결국 4강에 올랐습니다.

4강의 상대가 우루과이와 가나의 승자인 만큼
네덜란드의 결승 진출 가능성기 커졌는데요,

준우승만 두번을 기록한 네덜란드.
이번에는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까요?

이번 경기로 선수들의 마인드 컨드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런 점에 있어서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보다는 유럽 국가들의 우승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한번,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