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 감독 허정무는 대표팀에서 여러 선수들의 조합에 대해서 많은 실험을 하였으나, 테스트도 없이 허정무 감독의 든든한 신임을 얻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주전 골키퍼 이운재 선수.

1973년 생으로 축구 선수로는 많은 38살의 나이로 대표 선발부터 많은 "말"들이 오고갔던 이운재 선수는 허정무 감독의 신임으로 지금까지 별다른 경쟁없이 국가대표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국가대표 내에서 너무 경쟁없이 무혈입성을 한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있다. 허정무 호에 골키퍼 "선수"는 이운재 하나 뿐이고, 다른 골키퍼는 그저 인원을 채우기 위해 있는 것이냐는 것이죠. 즉 이런 무혈입성으로 인하여 오히려 이운재의 경기력 뿐 아니라 축구 대표팀의 경쟁력을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경험이 풍부한 이운재 선수와 김영광, 정성룡 선수가 경쟁 구도에 들어간다면 상승효과가 기대될 수 있었다. 이운재 선수도 두 선수오의 경쟁으로 인하여 (현재 많은 축구팬들이 문제삼고 있는) 뱃살도 조금 줄었을 것이고, 현재보다 더 나은 순발력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운재 선수가 소속 팀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어 축구 팬들의 걱정이 요새 점차 커지고 있다.

어제 4월 4일 수원 과 서울과의 경기를 잠시 보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날 경기에서 이운재 선수는 불과 8분동안 세골을 헌납하며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두번째 실점 장면에서 이운재는 백패스를 받은 상황에서 서울의 데얀이 달려드는 상황에서 왼쪽으로 볼을 끌고 가며 멀리 차내려고 하다 정조국 선수의 머리에 공을 맞추고 말았다. 그리고 그 공은 데얀에게 흘러갔고 데얀은 다시 정조국 선수에게 패스를 하여 실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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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상욱 기자 =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정조국(서울)이 팀 두번째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wook@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골키퍼의 공 처리의 제1 수칙은 안전한 공처리이다. 즉 정확한 패스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멀리 띄워보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을 낮게 차기 보다는 높이 차서 보내는 것이 좋다. 오늘과 같이 상대방에게 공을 뺐겨서 실점을 허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운재는 이런 중요한 것을 놓쳐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첫번째, 세번째 실점 상황은 비슷하다. 측면에서 공을 몰고온 상대 선수가 먼쪽 포스트를 향해 슛을 하였으나 그 것을 못막아낸 것이다. 물론 이운재의 실수로 실점을 했다고 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예전의 순발력과 경기력이라면 슈팅각도를 줄여 실점을 막아낼 수도 있을 상황이었다고 본다. 특히 세번째 실점은 그다지 강한 슈팅도 아니었고, 몸 근처로 굴러들어오는 슈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한 것이다.

오늘 이운재는 순발력, 판단력 그리고 제일 중요한 안정감까지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머 서울의 득점력이 경기당 2.4 득점으로 K 리그 15개 팀 중 가장 득점력이 좋아서 오늘 실점이 많았다고 치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올 해 이운재의 실점이 너무 많다.

이운재 선수는 2010 시즌 5경기에 출장하여 12 실점으로 경기당 2.4 실점을 하였다.

2월 27일 전북전 3실점
3월 6일 부산전 3실점
3월 19일 인천전 1실점
3월 28일 경남전 2실점
4월 4일 서울전 3실점

3실점을 한 경기가 3경기, 2실점, 1실점이 각 1경기이다. 무실점 경기는 한경기도 없다. 가장 실점이 적은 경기가 3월 19일 인천전으로 1실점이다. 그러나 인천이 6경기 7득점으로 K 리그 15개 팀 중 12위라는 것을 감안해 봤을 때 이운재의 경기력이 더욱 우려스럽다.

월드컵에서 우리와 맞붙을 팀들의 공격진은 인천보다 훨씬 뛰어나다. 메시, 테베스, 이과인 들이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 야쿠부, 카누 등이 있는 나이지리아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제일 해볼만한 팀이라고 하는 그리스의 주전 대부분은 세계 클럽랭킹 22위 올림피아코스, 36위 파나시나이코스에 소속되어 있다. 오늘 3실점을 한 서울도 세계 클럽랭킹 253위로 세계 무대에서는 그닥 그런 팀인 것이다. 즉, K리그에서 3실점 씩 하는 경기력으로는 월드컵 무대에서 아무런 활약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실점이 모두 골키퍼의 책임은 아닌 것이다.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압박과 수비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실점을 막을 수 있고 상대방의 슈팅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 출전하는 선수단을 청와대에 초대하여 대통령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모 대통령이 그러지 않으셔던가. 골키퍼가 슈팅 하나를 막으면 공격수가 1골 덜 넣어도 된, 골키퍼가 제일 중요한 자리라고.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월드컵을 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의 경기력으로 월드컵에 나갔다가는 시쳇말로 "캐발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현태 대표팀 GK의 지적대로 "이운재의 운동량이 적어졌따. 막을 수 있는 것을 못막는다"라는 지적이 그저 이운재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아무런 경쟁구도 없이 무혈입성한 국가대표 축구팀의 주전 문지기의 자리로 인하여 이운재 선수가 "너무 편하게" 축구를 한건 아닐까? 물론, 축구대표팀의 골키퍼를 지금 새로 선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다른 선수들과의 열린 경쟁을 통하여 선수들의 경기력을 올리도록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운재 선수보다 더욱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가 있다면 주전 골키퍼를 바꿀 수 있다는 결심으로 남은 기간 더욱 더 단련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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