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영화는 4월 29일 개봉 예정으로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


그대, 지금 꿈꾸고 있는가?
혹시 그 꿈을 다른 누구와 함께 꾸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가 꾸고 있는 꿈과, 그대가 꾸고 있는 꿈이
완벽하게 같은 꿈이라고 할 수 있는가?
혹시, 같은 꿈을 꾸지만, 그 꿈에 대한 방향과 목적이 다르지 않은가?




여기, 같은 꿈을 꾸었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 치닫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선 선조 때 실제로 존재했던 대동계와 그 역모사건, 그리고 이몽학의 난을 다룬
2010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입니다.





이 영화는 천만 관객의 신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의 신작 이라는 점과,
황정민과 차승원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입니다.

이 영화는 우선 임진왜란 직전의 왜구들이 자주 침입해오는 상황에서,
왜군을 막기 위해 결성된 대동계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대동계가 역모를 꾸민다고 주장하는 기존 세력들간의 다툼으로 시작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차승원은 그 꿈 속에 갖혀 폭주를 하게 되고,
황정민은 친구를 잃고 차승원의 폭주를 막기위해 나섭니다.





황정민과 차승원은 분명 같은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중추적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둘은 기존세력의 탄압에 대하여 반대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니, 차승원은 기존세력의 탄압으로 인하여 폭주를 하기 시작하였고,
황정민은 그 폭주를 막으려고 합니다.

이 속에서 차승원은 이몽학의 모습 그 자체를 연기해냅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시선 하나 하나에 그는 야망을 드러냈고, 힘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 극을 이끌어 가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황정민의 연기력입니다.



개방파의 초절정 고수를 연상시킬 정도로
무술실력을 감추고 그저 맹인 거지처럼 한양거리를 떠돌아 다니는 황처사.



황정민은 이번 영화에서 "그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황정학과 하나가 됩니다.

대사의 절반 이상이 애드립이었을 정도로 
어찌보면 그는 이준익 감독보다도 더욱 더 황정학을 이해하고 몰입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황정민의 눈부신 연기력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올 해 최고의 영화가 될 수 있을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배우. 백성현.
견자 역을 연기한 백성현은 이준익 감독의 영화에 세번째 만에 캐스팅 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왕의 남자의 공길(이준기), 즐거운 인생의 현준(장근석) 역할에서 정말 아깝게 고배를 마신 그는
이번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에서 그 한을 풀어냅니다.

이몽학에게 죽을뻔한 고비를 황정학에 의하여 넘기고 황정학과 함께 이몽학을 쫒는 견자를 연기하였는데요,
영화 내내 황정민에게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편집된거 까지 하면,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 보다 10배는 더 맞았다고 하는군요 ㅎ
촬영 기간 중 고생한 만큼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쉬운 점도 살펴보겠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왜구를 막기 위해 조직된 대동계에서 기존 세력들의 탄압으로 인하여
이몽학이 폭주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몽학은 오직 야망가로 비춰지며 단순 "악역"으로 그려집니다.
이몽학이 저런 폭주를 하게 되는 이유라던가 심정을 좀 더 보여주었더라면
관객들이 극 전반을 이해하고 몰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견자의 카리스마 부족이 아쉽습니다.



황정민과 차승원이라는 배우들의 틈에서 자신의 기를 다 펴지 못한 것일까요?
영화 중후반부터 극을 이끌어나가야하는 중심으로 자리잡는 견자이지만,
차승원과 함께 극을 이끌어나가기에는 왠지 힘이 조금 부족해보입니다.
그래서 살짝 영화의 긴장감이 흐트러지는 면도 있는 듯 하구요





아... 그리고 백지(한지혜 분).
백지는 너무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사랑을 찾아서 떠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것은 그녀의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갑자기 떠나게되는데요
그녀가 좀 더 자신의 욕망과 의지를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그녀를 더 적극적으로 이해시켜주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올해의 수작,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수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준익 감독의 풍자와 해학이 넘쳐 흐르고
이준익 감독이 사극을 시작한 이유인 "한국적인" 모습을 너무나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황정민의 황정학과 일치가 된 눈부신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차승원은 그 특유의 카리스마로 영화 전체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박흥용 화백의 만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그러기에 작품을 만드는 데 더 고민을 하고 더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 전체적으로 그 치열한 고민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단지 감독 혼자서 고민을 하고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배우들 모두 작품과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하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이런 고민과 고생, 노력에 대해서 관객분들도 좋은 평가를 내려주지 않을까 합니다.
이것이 이 영화의 개봉일 4월 29일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p.s. 이번에 레뷰 시사회에 당첨이 되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요건 이후 간담회때 질문이 당첨되어 받은 이준익 감독님 싸인이 된 포스터구요 ㅎ



간담회때 오고갔던 질문들과 이에 대한 이준익감독, 황정민씨, 백성현씨의 답변은
다음글에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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