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010년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흑인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대부분의 부는 백인들이 차지하고 있어 그 갈등이 심한 편이다. 그리고 1920년대 부터 시작되고 1950년대에 강화된 흑백분리정책인 아파르트하이트로 인하여 흑인과 백인 간에 뿌리깊은 불신과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닐슨 만델라 역에 너무 잘어울린 모건 프리먼




물론 흑백분리정책은 1990년에 폐지되고 1994년 최초의 인종구분없는 자유선거가 실시되어 닐슨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긴 하지만, 흑백갈등은 한순간에 해소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는 이러한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양 집단의 갈등 해소와 화해를 위해서는 백인의 사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흑인들의 용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델라는 흑백갈등의 해소를 위해 고민하다 럭비를 이용한다.



남아공 화합을 위해 우승해줄 것을 부탁하는 대통령.



보통 정치인이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은, 정치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쿠테타를 이용에 정권을 찬탈한 어느 대통령께서 국민들의 정권을 향한 비난과 관심을 돌리기 위하여 3S 정책을 펼친바 있다.

그러나 만델라는 이와 살짝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하였다.

자국의 럭비팀이 럭비월드컵에서 우승을 한다면,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백인으로 이루어진 럭비팀 스프링복스를 해체시키자는 흑인 정당의 요구를 설득하여 그들이 전국민적인 지지를 받아 럭비월드컵에서 우승을 한다면, 흑인과 백인의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들이 1명의 흑인과 백인으로 구성된 스프링복스팀. 이들을 응원해주는 흑인도 있다.




이 영화는 1995년에 열린 럭비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우승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흔한 스포츠 영화는 아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의 경우, 운동선수인 주인공이 주변의 갈등을 이겨내고 그 실력을 발휘하거나,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가 어느 사건을 계기로 그 잠재력이 폭발하거나, 또는 문제아들로 이루어진 팀이 누군가를 만나서 화합을 하고 결국 선수로 바로 서게 되는 등의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들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이 거의 없다.



그저 훈련 열심히 하고 죽어라고 경기를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것은 실화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물론 우승을 하지는 못하였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큰 감동을 느낀 기억이 있다. 그리고 WBC에서 진한 감동의 추억이 있다. 이러한 기억이 이 영화를 통해서 되살아나고, 남아공 사람들이 느꼈을 감동이 전해지기 때문에 더더욱 특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영화는 너무 뻔하다는 단점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실화에 대한 결과를 조금만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 영화의 큰 줄기를 알고 보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덜할 수 있다. 그러나 [어둠속에 벨이 울릴때], [용서받지 못한자], [밀리언 달러 베이비] 등을 연출한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능력으로 그 아쉬움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은 만약 감독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 만큼의 재미와 감동이 전해지기 힘들었겠다 라는 것이다.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주연 맷 데이먼



(또한 이 영화는 럭비를 잘 모른다면 재미가 줄어들 수도 있다. 후반 30분 정도 집중적으로 럭비 경기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닐슨 만델라와 남아공 럭비팀의 실화라는 점과 그 감독이 클린트 이스트우드 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선택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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