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화가 "장사가 잘 안된다" 던 우리나라 영화계에 우생순 이후에 스포츠 영화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그 스포츠 영화들의 공통점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랄까? 스포츠 중계에서 드라마틱 하다는 표현이 자주 쓰이고 있는데, 극본과 설정이 없이 펼쳐지는 운동 경기에서 더욱 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과거 인기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았는데, 야구를 소재로 한 외인구단, 슈퍼스타 감사용, YMCA야구단 , 축구를 소재로 한 교도소 월드컵 (근데 이것도 스포츠 영화라고 할 수 있나...) 등과는 달리 요새는 핸드볼 (우생순), 스키점프 (국가대표), 역도 (킹콩을 들다) 등과 같은 비인기 종목에서의 힘겨운 성공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아마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일군 성공과 승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더욱 더 큰 감동을 준다고 생각을 했나보다.



어이되었든 이번에 본 영화는 역도를 소재로 한 킹콩을 들다!! 역도부 지도교사 이범수와 역도부 학생들의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라고 한다. 2000년 전국체전에 출전한 순창고 역도부. 여자역도 부분에 5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4명이 3관왕이 되었고, 15개 중 1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휩쓸었다고 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버지처럼 학생들을 지도하고 기르며 시골소녀들을 훌륭한 역도선수로 키워 냈다고 한다. 그 실화의 주인공 故 정인영 선생님.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모두 당시 선생님이 가르치던 학교 제자들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영화 킹콩을 들다.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좀 뻔하다. 아, 다음 흐름은 어떻게 이어지겠구나, 저런 악역이 나오면 어떻게 되겠구나... 와 같은 흐름들이 약간씩 진부한 면이 있다. 물론 이 영화가 극적 반전을 중요시하는 스릴러나 액션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영화를 본 관람자는 이범수와 조안의 연기 변신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며, 역도부 학생들인 여배우들의 연기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그리고 마치 전형적인 일본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엉뚱한 유머 감각은 그 감동과 눈물에 충분한 대비효과를 주기도 한다. 아마 이러한 것들로 인하여 호평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극중 선생님인 이범수의 명대사 2개!! 선생이 학생에게 하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두고 나오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될 듯하다.

단!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거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재밌는 장면 (역도부 선발 과정이라던가...) 을 보고, 아하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구나... 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봐서는 안된다는 것! 오히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 보다는 체루성 영화에 더욱 가깝다! 이 영화가 웃기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잔잔하며 애잔하다고나할까....?? 이것을 어느정도는 알고 영화를 봐야, 실망을 하지 않을 듯 하다. (야! 오늘은 한번 정!!!!말 재미있는 영화한번 보자!! 라고 이 영화를 고른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