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의 새로운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2회 방송되었습니다.
스포일러와 조작설 등 이런저런 말도 많았지만,
나는 가수다는 꽤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주 같은 경우에는
음악사이트 멜론에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와 박정현의 편지, 정엽의 nothing better, 김범수의 보고싶다  등
방송에서 가수들이 부른 노래들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가 하면
방송에 나온 가수들의 CD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여주기 위주의 현재 가요풍토에서
노래 실력과 감성으로 승부를 하는 가수들의 노래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림을 전해주고 있는 듯 한데요,

물론 노래 사이의 인터뷰가 삽입되는 편집이나,
지금의 방송 모습들의 경우는 예능과 음악프로 사이에서 어정쩡한 모습이 될 수도 있지만,
이들의 노래 하나만으로도 시청자들은 몰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이들의 실력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박정현, 김범수, 김건모, 윤도현, 백지영, 이소라, 정엽.

이들은 어디다 내놓아도 실력으로는 빠지지 않는 가수들이지만,
이들이 정말 즐기고 있구나 하는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는데요,

바로 정엽이 주현미의 짝사랑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편곡을 해서 부른 이후 였는데요,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노래를 들은 윤도현이 음악 색깔이 비슷한 김범수도 같이 듀엣을 해볼 것을 제안했고,
박정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자 김건모도 같이 하게 되었는데요,



기존에 있던 음악이 아닌,
정엽 스타일로 완전히 바뀐 새로운 곡과 마찬가지인 주현미의 짝사랑을 단 한번 들은 이후 열린
세상에 한번뿐인 하모니. 세상에 한번밖에 없을 공연,
그리고 한번도 입을 맞춰보지도, 연습해본적도 없는 즉석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영혼으로 노래하며 화음을 맞췄습니다.



게다가 파트도 정하지 않은 상태라 반주가 나올때 제가 먼저 할까요? 라며 시작하기는 했지만,
이들의 공연은 이미 완벽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방송되기 전에 일부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기존의 가수들도 오디션의 자리에 내놓는 것은 무리수다. 누가 나오려고 하겠냐.
하지만, 이날 공연에서 이들 가수들은 진정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모습 하나로 이들 가수들이 이 방송에 임하는 진정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진정성 있는 자세가 조작논란도 날려버릴 수 있는 힘이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 이문세 씨가 별이 빛나는 밤에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때
매년 Jam Concert 가 열렸습니다.
실력있는 가수와 뮤지션들이 모여 1회성 밴드 공연을 하는 것이었는데요,
그때, 대한민국 음악의 전성기였던 그때.
음악의 다양성과 대중성이 공존하던 그때가 다시 돌아오든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방송을 아마 우리들은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력파 가수들이 진심으로 노래를 하고, 그 노래에 푹 빠져서 들을 수 있는 방송.
앞으로도 그러한 자리를 계속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s. 물론 편집이나 이런 부분이 아쉽기는 합니다.
      뭐... 고쳐지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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