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이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가 재개된 이후 급락하였습니다.
물론 급락하였어도 18.8%의 시청률로 주말 예능의 강자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시청률보다 문제인 것은 나는 가수다에 밀리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임재범의 폭풍 카리스마, 김연우의 무결점 고음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며 끊임없는 이슈를 생산해 내고 있는데요,

그에 비하여 1박2일은 오히려 시청자와 팬들에게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요즘 방송을 보자면 1박 2일은 본래의 취지에서 많이 벗어나서
어딘가에 놀러가서 멤버들끼리 그냥 노는 모습 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삼천리금수강산.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강호동과 친구들이 1박 2일의 여행을 떠난다!
매년 천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해외로 떠나는 요즘,
우리는 시골로, 산골로, 어촌으로, 섬으로, 그리고 고향으로 간다.
그곳에는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고,
시원하게 눈을 씻겨주는 '자연'이 있다.
그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섯 남자의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1박 2일!
당신이 살고 있는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해피선데이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1박2일에 대한 소개입니다.
이 소개에서 제작진은 우리나라의 산과 시골과, 어촌과, 섬과, 고향을 소개시켜주며
우리나라의 따스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시키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 1박2일은 이러한 점에서 많이 벗어난 듯 합니다.

지난 주에는 경남 남해에서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경남 남해를 돌아다니며 미션을 한 것 중에 오락실, 노래방, 방안에서 인형눈 붙이기가 있더군요.
사실, 이런 것은 남해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미션이었습니다.



물론, 보리암에서의 108배나 남해 독일마을이 잠시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너무도 짧은 시간 미션만으로 나와 아쉬움이 더했습니다.
자막으로나마 독일마을이 어떠한 곳인지, 어떻게 조성된 곳인지를 소개해주었다면
조금 더 의미있는 방송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자막으로 5초만 할애해도 충분히 소개할 수 있는 내용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식사 미션을 마친 이후에 남해 방송을 마칠때까지 한 것은
의미도 없고 내용도 없는 제작진과의 대결이었습니다.

제작진과 축구, 족구 대결. 그것도 모자라 자고 일어나서 육상계주까지.
경남 남해 특집이 아니라 체육대회 특집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요,



잠자리 복불복을 제잔진과 노래방 대결을 했으니, 제작진과의 대결특집이 되려나요?

사실 이런 체육대회는 경남 남해까지가지 않고 여의도에서 해도 될것 같습니다.
여의도에도 학교가 있고, 노래방도 있고 오락실도 있으니 말입니다. 

남해 특집 방송이 남해특집다웠던 부분은
멤버들의 릴레이 대결 패배로 마련된 저녁퇴근 방송의 마지막 15분 정도였습니다. 
털게를 소개하고 가천다랭이마을을 소개하고, 남해의 풍겨을 소개한 그 모습들.

나머지는 남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굳이 그곳까지 찾아가서 할 일도 아닌, 장소와 내용이 개연성이 전혀 없는 방송이었습니다.



1박2일. 일요일 예능의 강자 자리를 수년 째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것일까요? 모든 것을 복불복과 입수로 떼우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발전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주위에서 나는 가수다가 1박 2일을 위협하고 있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방송 시간이 다소 겹치긴 하지만 차이가 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못할 것이구요,
1박2일은 일요예능의 강자로 이미 자리매김을 하였기 때문에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그 자리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1박2일이 위기를 맞는다면, 오직 그 내부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흔들릴 때 일텐데요,
이미 지난해 멤버의 문제로 인하여 조금의 부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내용이 개연성이 없다거나 매너리즘에 빠진다면 더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자신이 만든 복불복과 입수의 벽을 깨쳐나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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