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달에 아무리 못읽어도 책 한두권 정도씩은 꼭 읽도록 하자는 결심이 무색할 만큼 책을 읽지를 못하였다. 시간이 없었다기 보다는 이것 저것에 대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책을 구입하고 그것을 읽을 시간을 배분하지 못하였기 때문일는 것이 더 맞을 듯 하다.

그리고 작년 말부터 이런 저런 책을 읽고 싶다는 오랜 동안 책을 못 읽은 나의 감성과 지성이 내뿜는 독서에의 욕구로 인하여 오늘 시내 꽤 큰 서점에 가서 오랜만에 책 구경을 하며 시간을 즐겼다.

그러면서 김훈의 공무도하,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하권. 상권은 지난번에 샀다.) 사마천의 사기, 조지 오웰의 1984, 파울로 코엘류의 포르토벨로의 마녀. 이렇게 5권의 책을 보고 싶어서 계산대에 담았다. 물론, 이 책들을 인터넷 서점에서 살까? 도 고민을 했었지만, 회사의 복지 포인트로 계산이 가능하다는 점과 연휴동안 책을 즐기고 싶다라는 것에 만족하며 계산대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7만 3천원? 아니... 책 5권을 샀을 뿐인데 그렇게나 비싸다는 거야? 그러면서 가격을 다시 보니... 제일 싼 책이 1만 1천원, 제일 비싼 책이 2만 5천원 이었다. 이런... 좀전의 나의 결정이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까짓, 책은 문화라는데, 문화에 투자했다 치고 사자! 라고 결심을 하며 구입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 책값의 가격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1권이 거의 1만 5천원 꼴이었다. 예전에 도서상품권이 처음 나왔을때 5천원권을 선물을 받아 책을 사고도 잔돈을 거슬러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도서상품권 5천원권이나 1만원권을 선물을 받아도 책을 구입하려면 돈을 더 내고 책을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비싸진 책값에 거품은 없을까? 예전에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정해진 가격으로만 판매가 되던 책들이 이젠 온라인 서점들 위주로 해서 각 서점별로 할인된 가격과 제공되는 마일리지로 판매가 되고 있으니... 가격이 애초에 더 올려서 나온게 아닐까? 그래서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정책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실제로 어느 인터넷 서점에서 오늘 구입한 책을 인터넷으로 구매할 경우 8380원을 할인받을 수 있고, 8090원을 적립받을 수가 있다. 그러나 오늘 책을 구입한 대형 서점 (이 서점도 온라인 서점도 가지고 있는 초 대형서점이다.)의 오프라인 매장에는 단지 적립 1000원 정도와 무료주차 2시간의 혜택을 받았을 뿐이다. 인터넷 서점에서의 이런 혜택들은 영세한, 그리고 중소형 규모의 서점들을 몰아내고 있으며 대형 서점도 영향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사람들이 주변에서 책을 접하고 만날 기회가 적어지다 보니 대형 서점들도 그 규모나 구성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 듯 하다. (실제 책이 덜 팔려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풍문고 종로점은 지하2층 매장에서 책이 없어지고 팬시점과 기타 희안한 매장들이 들어와있다)

그리고 독자들은 인터넷에서 저런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저렇게 혜택을 주고 팔아도 장사가 되고 이윤이 남기 때문아니겠냐는 논리로 현재 책값은 거품 투성이라는 불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또한 비싼 책값으로 인해 도서 구입이 망설여져 우리의 책이 덜 팔리는 것은 아닐까?

우리 나라 출판 문화에는 다른 나라와 다른 희안한 게 있다. 양장본을 고집한다는것이다. 물론, 양장본이 좋기는 하다. 그리고 책의 훼손이 적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모든 독자가 양장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글 쓰는 이의 경우도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할때 양장본의 경우 무거워서 잘 손이 안가게 된다.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의 경우 양장본과 더불어 페이퍼북도 같이 발행해서 구매자의 선택의 폭을 넓게 해준다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양장본이 도서 가격 거품의 주범으로 많이 지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책값. 거품이 어느정도 일까? 출판사에서는 책이 안팔리니 회사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책값을 조금이라도 올려 받아야 한다며 도서 가격 인상의 요인을 낮은 독서율로 꼽을 지는 모르겠지만, 도서 가격에서 거품이 사라져야지만 소비자들의 도서 구매 욕구가 상승될 수 있으며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의 유통 체계 회복으로 인한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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