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이나 영화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다른 맛이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있듯 일본 문화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본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지 공통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죽음.






미나토 가나에는 이 작품 '소녀'를 통해 소녀들의 시각에서의 죽음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나간다.

'소녀'는 유키와 아쓰코라는 두 소녀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성장과정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 전혀 다른 두 소녀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죽음의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는 욕망. 그 호기심을 풀기 위하여 두 소녀는 노인요양센터와 소아과 병동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이 두 소녀가 죽음의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는 욕구가 들게 된 것은 또 다른 소녀의 경험을 통해서이다. 그 소녀는 "나는 죽음의 순간도 본 적이 있어. 너네들은 그런 적 없지? 나는 정말 슬픈 경험도 해봤단다."라는 듯 이야기하는 것 같았고, 이에 두 소녀도 죽음의 순간을 보고 싶게 된 것이다.



(이것은 소녀의 일본판 표지. 두 소녀가 죽음의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이러한 전개.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소설이라 처음 책장을 넘기다 좀 무겁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조금 더 읽다가 깨닫게 되었다. 작가 특유의 미스터리한 전개로 인하여 이 책은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오히려 가볍게 책장이 넘어간다.

우리나라 사망율 4위가 자살이라고 한다. 불과 10년전에는 순위에 들지 못하던 자살이 이제 사망율 4위까지 올라왔다. 이 중 청소년들의 자살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을 청소년들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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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치여, 앞으로의 인생의 무게에 치여서 스스로의 생명의 끈을 놓아버리는 많은 경우를 뉴스와 신문을 통해서 보게 되는데, 죽음은 컴퓨터를 포맷하고 새로 설치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저 아예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그러한 죽음의 의미를 이 책에 나오는 아스코와 유키를 통해서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은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가치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리뷰를 15일 화요일까지 올려야 하는데... 오늘이 화요일인줄 알고 있었네요. ㅡㅡ;;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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