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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실수.
BBK, 도곡동 땅, 청와대 불법사찰 등을 자연스레 떠올릴 것.


12월 31일 단행된 개각이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부터 많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전관예우, 부동산 투기의혹, 후원금 전용에 이어 학력의혹, 스폰서 의혹까지 번지고 있으며,
돌려막기식 회전문 인사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인사는 감사원장 후보자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인 정동기.
정동기 후보자는 벌써부터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정동기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이다.

모든 공무원이 청렴하고 공정해야하겠지만,
그 어느 자리보다도 감사원장은 청렴하고 공정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MB는 마음의 빚으로 인하여 정동기 후보자를 감사원장에 지목한 것 같다고
여권 관계자는 중앙일보 기자에게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MB가 대통령이 되는데 1등 공신 중 한명이 정동기 후보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도곡동 땅 의혹을 해소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고,
BBK 의혹으로 대통령 후보로서 위기를 맞았을 때도 정동기 후보자가 그 위기를 막아섰다.
그래서 생긴 마음의 빚이었을까?

아니면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청와대 정무수석 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한 마음의 빚이었을까?

어떤 마음의 빚이었는지는 정확히 알수는 없어도 이러한 이유로
MB 는 정동기 후보자를 감사원장 이라는 자리에 지명을 하였다.

하지만, 감사원장으로 정동기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든, 통과하지 못하든 MB로서는 뼈아픈 패착이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정동기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MB 정부가 가지고 있는 아킬레스건과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정동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엔
여권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이 몰아쳐 MB는 조기 레임덕에 시달릴 수 있을 것이고,
정동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감사원장으로 있을 동안 그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계속 노출된다는 점에 있어서

그를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패착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도곡동 땅 문제, BBK 파문, 청와대 대포폰, 불법사찰, 스폰서 등의 MB 정권의 문제점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여 국민으로서 과거 한나라당과 MB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복습하게 하였다.



도곡동 땅 의혹

이명박 대통령이 강남 도곡동 땅을 큰형 이상은 씨와 처남 김재정 씨 명의로 구입하여 관리하다
1995년에 포스코 건설에 팔아 시세차익만 247억을 남겼다는 의혹이다.





1993년 3월 27일 세계일보에서 처음 보도되었고,
지난 대선 당시에도 실소유주가 MB 라는 여러가지 증거와 증언들이 드러났으나,
검찰조사에서 '실소유주는 제 3자로 보인다' 는 허무한 결론만 남기고 무혐의 종결되었었다.

하지만 MB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후 제 3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수사는 벌이지 않고
흐지부지 종결하여 문제가 되었다.

아직도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BBK 사건

1995년 설립된 BBK가 주가조작을 하여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긴 후 회사주가 횡령을 하였다.
이 사건으로 주요 투자자는 물론이고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고,
소액투자자들이 수백억 정도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진 것과 달리 BBK의 실제 소유주는 MB이며 (주) 다스도 MB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어
지난 대선당시 MB를 괴롭혔다.
많은 정황증거들과 증언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검과 이명박 특검팀은 MB의 의혹을 모두 무혐의 처분하였다.


하지만, 이후 검찰이 김경준에 강압적인 자백을 권유하고 회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었다.



불법사찰과 청와대 대포폰

MB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동영상을 개인블로그에 올린 민간인에 대하여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불법적으로 수사를 나선 사건이다.

그 일로 사찰을 당한 민간인은 운영하던 회사에서 물러나야 했으며,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후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조사한 결과
민정수석 보고용이라는 폴더에 동자꽃(사찰피해자 아이디) 라는 파일이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바로 정동기 후보자 였다.

더 큰 문제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영구 삭제 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청와대가 대포폰을 민간인 사찰에 동원했다는 사실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스폰서와 국민적 허탈감

PD 수첩을 통하여 지방의 건설업자가 검찰에게
뇌물, 향응, 성접대를 수십년간 제공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특검에서 제대로 된 수사도 진행하지 않고 제보의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를 하였다.
일명 제식구 감싸기식 수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정동기 전 민정수석은 약 3억원 정도의 예금 증가분의 출처가 불분명하여
스폰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는 스폰서 검찰 비리와 맞물려 국민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금까지의 문제는 과거 MB나 정권에 발생한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MB와 한나라당의 인재의 부족이라는 문제'이다.
이는 앞으로 MB가 개각을 할 때마다 "이번에도 혹시?" 라는 생각을 들게 할 것이며,
한나라당에는 인재가 없구나 라는 생각을 국민들에게 가지게 했다는 것이다.

또한 MB는 권력을 '공정'하게 사용하는 정권이 아니라
'자기 임의대로' 주물러 대려고 하는 정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것은 결정적인 패착이다.

즉, 이 정도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감사원장의 자리에 앉힌다는 것.
그리고 1976년 박정희 정권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참모를 감사원장에 임명하였다는 사실은
전 국민들은 쿠테타로 정권을 차지한 전두환 정권도 하지 않았던  
'권력의 균형와 견제'를 무시하는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하게되었다. 

이런 정권을 믿고,
그리고 이런 개각을 대통령이 할때 아무런 말도 못하는 여당 한나라당을 믿고,
우리나라를 한나라당에 또 한번 믿고 맡길 수 있을까?

MB는 스스로를 국가 권력을 자의적으로 휘두르려는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지난 대선 당시 발생하였던 수많은 의혹을 되새겨주는 감사원장 지명을 하였다.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고민을 해보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그나마 지금이 가장 빠른 때이다. 

MB와 한나라당에 남아있는 유일한 신의 한수는
정동기 감사원장의 내정을 철회하고 공정한 지명을 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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