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세상이 있다면?
그래서 그곳에는 가식과 거짓이 없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에서 이 영화는 시작을 한다.

아무도 거짓을 말하지 못하기에,
진실만을 말하며 사는 세상이기에 이 세상에는 소설이 없다.
그리고 영화도 지금과 같은 영화는 없다. 다만 영화도 다른 화면이 없이 나레이션 만이 있을 뿐이다.

어찌보면 심심하고, 단순하고 고지식해보일 수도 있는 세상이다.

음식을 주문할 때도 "나는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비싼 음식을 주문한다"는 속마음을 이야기해야하고,
별로 안예쁜 아기를 볼 때에는 귀엽다는 말 대신 쥐새끼 닮았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의.

그러나 우리같으면 상처를 받겠지만,
이 사회에서는 그런 말에 별로 상처를 받지 않는 듯하다.



우리의 주인공 두분. 남자가 메인 주인공이다.

나이 40이나 되었지만 아직 혼자인 주인공 마크는 다른 사람의 소개를 받고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 여자가 바로 저사람 안나 다.

이 두사람은 처음 만남에서도 거짓과 가식없이 놀라운(!!) 대화를 이끌어가고,
아... 정말 거짓이 없다면, 저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물론 그냥 거짓말을 안하는 것 뿐만 아니라, 숨김도 없다.
흔히,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다만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라는 변명을 든곤 하는데,
이 영화속 세상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 속마음을 숨김없이 이야기를 하니까 말이다.




주인공은 어느 순간 우연하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그 행동"으로 인한 부수적인 이득으로 인하여,
그리고 진실이 아닌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거짓말.
우리는 흔히 거짓이 아닌 것을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과연 진심을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있을까?

이 영화 속 사람들은 모든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상처는 없다.
뒤통수치는 일을 당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배신감도 없다.
그저 이 사람의 생각은 이렇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될 뿐.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더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의 따스함만 가지고 있으면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마치 시골사람들의 화법이 투박하여 처음들을 때는 당황스러워도
그 진심을 알아차리게 되면 한없이 따스하고 친군하게 느껴지는 것 처럼 말이다.




그냥 코미디 영화이라 생각되는 이 영화.
그러나 막판에 (조금 그 흐름이 틀어지기는 했지만) 꽤나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신과 인간의 역할이랄까? 
신을 믿는 사람이 삶에 대해서 가져야할 자세랄까...?

우리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소심한 터치가 있는 이 영화.
지금까지 만나본 그 어떤 영화와도 다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새롭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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