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주차난이 심각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쭈욱 아파트에만 살아와서
주차난에 대해서 그다지 심각하게 느껴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주차난이 보통 아파트 지역 보다는 일반 주택단지에 더욱 더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지금까지 주차난으로 인한 다툼이나 칼부림 등은 보통 아파트가 아닌 주택가에서 많이 일어났었죠.

그런데 며칠 전 이런 주차전쟁을 몸소 느꼈었습니다.




주택가에 있는 한 빌라에 일이 있어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 빌라는 1개층에 4가구씩 있는 4층짜리 빌라였습니다.
주차장은 지하에 차량 8대, 건물 1층에 한대씩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두곳 있었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그 곳에 방문을 했던 터라 그건물의 주차장 이용 규정을 잘 알고 있었죠.
다른 곳에 온 사람이 그 곳에 주차를 하면 안되지만,
그 건물 규정상 그 건물 방문객이면 건물 주차장에 주차를 해도 괜찮았습니다.

그것은 지하주차장 뿐 아니라 1층 주차장에도 적용이 되고 있었죠.

전에도 한번 1층에 주차를 했을 때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누구지 싶어 전화를 받으니 1층에 사는 사람인데, 차를  빼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자신이 초보라서 지하주차장에 차를 넣을 수 없으니
자리 좀 빼주면 안되곘냐고 하더라구요. 지하 주차장에도 자리가 있다고 하면서요.

그래서 빼줄만하다 싶어서 알았다고 하고 차를 빼준적이 있었습니다.
이게 월드컵 최종 평가전을 할 때이니 한달이 조금 더 된 일입니다.

그런데 일은 어제 터졌습니다.

어제도 일이 있어 그 빌라에 갔고, 마침 1층에 자리가 있어 주차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온 것을 받지 못하고
1~2분 후에 다시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당장 차 빼라며 화를 내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그 때 그사람이구나 싶어서
왜 그렇게 화를 내며 왜 차를 빼야하냐고 물었더니,
남의 주차장에 차를 댔으면 전화를 바로바로 받아야지 왜 전화도 안받냐며 화를 내면서
이건물 사는 사람 아니면 당장 차를 빼라고 소리를 칩니다.

그래서 나 이 건물에 지금 와 있고, 그 주차장은 당신 혼자 쓰는 주차장도 아닐 뿐더라
이 건물 방문객과 거주자 모두 쓸 수 있는 주차장으로 알고 있다고 대꾸를 헀습니다.
지난번처럼 양해를 구하면 차를 빼줬을지도 모르겠지만,
다짜고짜 처음부터 화를내니 저도 기분이 상해 차를 빼주기 싫어지더군요. ㅎ

상대방이 갑자기 내 집앞(엄밀히 말하면 창문 앞입니다)인데
여기는 내가 우선적으로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며 당장 차를 빼라고 그냥 화를 내다가,
흥분을 해서인지 여기 내 주차장이야 라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거 아무래도 가만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저도 쎄게 나가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당신 집 앞이라 당신이 우선권이 있으면, 2~4층 사는 사람은 어디다 주차하냐 말이 되냐며
그럼 그 곳이 당신 주차장이라는 확인을 다른 집에서 모두 받아오라고 따지며
그러면 차를 빼주겠다고 하였더니...

정말 심하게 화를 더 내다가 두고보자고 전화를 끊더라구요.
(정말... 뭘 두고보자는 건지...)

전화를 끊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그 전화 이야기를 해주니
이 건물 주차장은 그 건물 방문객도 다 주차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며
그런 사람이 다있냐고 흥분을하더군요.

어떻게 거주차 주차구역도 아닌 건물 사람들과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에
자기 땅이라고 주장을 할 수가 있는지...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주차공간으로 인한 싸움이
자기만을 위한 욕심으로 인해 생기겠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좁은 주차공간으로 인해서 서로 다투거나 욕심을 부리게 되기도 하겠지만,
자기 자신만을위한 쓸데없는 이기심이 다툼을 부르는 것 같습니다.

혹시 괜한 억지 부리시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내 욕심만을 위한 억지 주장이 바로 다툼을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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