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이다.

급한 일이 있어서 택시를 타려고 했다.

마침 택시가 오길래 잡아서 목적지를 이야기를 하고 나니

3차선에 있던 택시가 갑자기 2차선으로 차선을 바꿨다.

'응? 3차선에서 우회전 해서 가면 되는데 어디로 가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쪽으로 가는 내가 모르는 길이 있나?'는 생각도 같이 들어 일단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택시가 가는 길이 좀 이상했다.

가는 길을 보니, 새로운 길을 가는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돌아가는 것이었다.

 

 

 

 

 

즉  지도에 보이는 좌측 미아초등학교 앞이 택시를 탄 곳이다.

 

평상시에는 택시를 타고 바로 우회전을 해서 화살표방향으로 가서

미아삼거리 지하철 역 쪽으로 나가면 되는데,

 

이날 택시는 한참을 돌아서 갔다.

 

 

 

 

 

 

위의 지도와 비교를 하면, 정말 꽤 돌아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지도 가운데 화살표를 해놓은 곳부터 미아삼거리역까지 계속 막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가지도 않는 길이었다.

 

하지만 어제 택시 기사는 자기가 길을 잘안다면서 '어디어디로 해서 가시면 되겠네요?'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미아삼거리까지 길이 막히고 미아삼거리역을 지나며 길이 어느정도 뚫리자

뭔가 미안한지 '여기가 종종 막히네요'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급해서 택시를 탔는데 시간도 평소보다 10여분이 더 걸리게 생긴데다가

엉뚱한 길로 돌아온 택시기사가 그런 이야기를 하자

'아까 택시 탄 곳에서 우회전 하면 바로 저기로 내려오거든요!' 라고 한마디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이 동네 택시도 아닌데 어떻게 길을 그렇게 다 알고 있냐며

그런건 오히려 승객이 이야기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나한테 한마디를 하는 것이었다.

 

참나....

 

그래서 택시가 혹시 지방 택시인가.... 하고 봤더니

이런..

차고지가 서울 삼각지 부근 이고,

택시 운전 경력이 얼마 안된 분인가... 해서 차량에 붙여놓은 택시면허를 보니,

택시 운전 경력도 10년이나 되는 기사였다!!!

 

그 길이 작은 골목도 아니고 10년 정도 택시 기사를 했으면 모를리가 없는 길인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길을 '고의로' 돌아가놓고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모든 택시 기사분들이 이런 것은 아니겠지만,

삼각지 쪽에 차고지가 있는 회사 택시 운전하시는 기사분!!

특히 그 중에 어제 아침에 2233번 택시 운행하신 기사 아저씨!!

 

그러지 맙시다요!!

자기가 잘못했으면 인정을 하시고,

아는 길도 엉뚱하게 돌아가지 맙시다!!

 

택시 승객은 봉이 아닙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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