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는 사회의 거울이라고 했다. 그만큼 시대를 반영하고 세태를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이 TV 광고라는 의미일 것이다. 사회적 유행을 빠르게 반영하기도 하고, 새태 풍자라던가 유행어, 그 시대의 인기인이 바로바로 나타나는 곳이 TV 광고이다.

그런데 요즘 참... 비교가 되는 광고 2편이 있다.

우선 시티은행 리볼빙 카드 광고.
부자아버지편.

의도는 카드 포인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흘리는 것 없지 잘 모아준다!! 라는 정도의 의도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아들이 흘린 100원짜리 동전을 아버지는 줍는 사람이 임자라며 발로 밟고 돌려주지 않는다. 그것도 애를 데리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의 돈을 할아버지처럼 생기신 아버지가 그런다.

광고의 멘트는 이렇다.

"우리 아버지는 부자다.
그런데 내가 흘린 100원도 줍는 사람이 임자라며 안주신다.
이래야 부자가 된단다. "

돈을 버는 과정이 정직하지 않아도 자기 수중으로 우겨넣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르치는 것 같아 씁슬한다. 왠지... 지난 번 헌재의 판결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러면 뇌물로 돈을 받거나 다른 사람의 돈을 훔치거나 다른 사람의 돈을 주워서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가?
예전에 어머니들이, 아버지들이 그렇게 가르치시진 않은것 같다.

단 100원 짜리라도, 1000원 짜리라도 주우면 주인을 찾아주라고 가르쳐주셨었다. 그런데... 이제 텔레비젼 광고에서 대놓고... "돈은 줍는 사람이 임자" 라고 가르친다.

이런.. 세상이 어떻게 될런지...
그저 옳지 못한 방법을 사용해도 된다! 라는 의식을 부지불식간에 심어주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우리 사회에 내재된 사회악들. 그 사회악의 논리와 맞닿아 있는 이런 의식이
 광고에 까지 등장한다는게...참...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이에 참... 비교되는 광고가 하나 있다.
큰대 믿을신 이라는 카피로 십수년째 (어쩌면 그보다 더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광고를 하고 있는
대신증권.

회사 광고에서 보이는 우직함과 뚝심 때문일까?
이런 광고를 선보였다.



악을 이기는 선을,
노력한 사람의 성공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해피엔딩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우리는 믿고 싶다.

위 시티은행 광고와 결론은 하나일 것이다.
부자되자. 성공하자.

그러나 그 과정이 다르다.
악을 이기는 선이,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그런 해피앤딩.
그런 옳음이 옳지못함을 이기는 사회
그런사회를 우리는 믿고 싶다.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하나의 방향에 대해서 서로 다른 과정으로 흘러가고 있다.
가슴 뭉클한 감동.
공익 광고가 아닌 상업성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에게 희망을 주고 감동을 선사한다.

이런 대신증권의 광고가 시티은행 카드의 광고보다 더욱 더 사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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