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표현매체로 하는 예술 및 그 작품.
과거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학이라는 말을 대체적으로 학문이라는 뜻으로 사용.
그러나 학문의 발달로 인하여 점차 의미가 한정되어 현재는 순수문학만을 가리킨다.
즉, 문학이란 문예와 같은 의미로, 다른 예술, 음악, 회화 무영 등과 구별되며
시, 소설, 희곡, 평론, 수필, 일기 등을 가리킨다.
우리는 보통 문학이라고 하면 많이 어려워합니다.
그저 읽고 느끼고 즐기면 되는 것이지만, 교육과정 중 국어시간을 어렵게 배워서 그런지
본능적으로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 장길산을 읽었을 때,
산의 경치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정말,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라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저의 표현력으로는 산세가 어떻고, 나무는 어떠하며, 이리저리해서 아름답다라는 식으로 밖에 표현이 안될 경치를
무려 5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하고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풍부한 표현력과 세밀한 관찰력에 정말 놀랐던 기억입니다.
그런데, 표현력이 글을 길게 쓴다고 풍부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몇년 전에 지금은 절판된 '한줄도 너무 길다' (류시화 엮음)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하이쿠 (17음으로 된 시)시 모음집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제 머리는 벼락을 맞은듯 하였습니다.
단지 몇자 되지도 않는 문장이,
감동을 주기도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한 것입니다.
시는 압축이요, 절제된 표현이라고 하지만,
이 하이쿠는 표현이라기 보다
말줄임표에 가깝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이 세상 어떤 표현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얼마전 그때 읽었던 그 책을 다시 한번 읽었는데,
그 놀라움이 다시 살아나더라구요.
그래서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많지는 않지만요 ㅋ) 도
한번 잠시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 쉬어가는 시간 가져보시라고
몇편 올려놓겠습니다.
참, 프랑스 어느 대학에서 하이쿠에 대해 강의하던 중
학생이 교수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시 제목에 대해서는 잘 알았으니, 이제 본문에 대해서 강의를 해주십시오"
한줄 밖에 안되는 길이다 보니, 혹시 여러분도 오해를 하실까봐요 ㅎ
이 세상은
나비조차도 먹고 살기위해 바쁘구나
- 이싸 -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산 위의 눈도 가볍게 느껴지네
- 기가쿠 -
그녀가 젋었을 때는
벼룩에 물린 자리조차도 예뻤다네
- 이싸 -
뻐꾸기가 밖에서 부르지만
똥을 누느라 나갈 수가 없다
- 소세키 -
(정치인의 초대를 받고 그 답장으로 쓴 시)
인간이 있는 곳 어디에나
파리가 있고 부처가 있다
- 이싸 -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 바쇼 -
홍시여, 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젋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 소세키 -
국화를 기르는 사람들,
당신들은 국화의 노예들이오
- 부손 -
이 숯도 한때는
흰눈이 얹힌 나뭇가지 였겠지
- 타다토모 -
초조해하지마 애벌레들아
시간이 지나면 모두 부활할테니
- 이싸 -
(찾아보니, 우리나라에도 하이쿠에 관한 책들이 꽤 출판되었군요.
저도 다른 책들도 한번 더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라고 다른 하이쿠 책들도 한번 올려놓겠습니다.)
근데 올려놓고 보니 정말 하이쿠 관련 책이 많군요...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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