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이런저런 넉두리나 하려고 합니다.
일요일에 차를 끌고 나갔다 오니, 지하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일단 지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습니다.
내일 눈온다는데... 머 아침 출근하기 전에 얼른 넣두고 가지 머 라는 생각을 하고 지상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밤새 자고 일어나니... 이런. 눈이 펑펑 내렸군요.

그래서 지하주차장에 차를 넣어둘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날씨에 아무도 차를 가지고 나가지 않았을 것 같아서 그냥 출근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지하주차장에는 차가 가득 하더군요.

머, 차는 나중에 정리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서두르자 마음먹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섰습니다. 사실 아침일찍 회의가 있어서 일찍 나가기도 했지만, 이런 날씨에 회의는 하기 힘들겠구나 싶었지요.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10분입니다. 그래서 이런 날씨에 눈 맞으며 걸어가기 싫어서 (그리고 눈에 푹푹 빠지는 길을 걸어가려니 그것 또한 고생이라서)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지하철 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버스가 바로 오더라구요.

근데 이런... 버스로 20분이 걸리는 겁니다. 머. 그정도야. 30분 일찍 나왔으니, 아직 20분 여유가 있군! 생각하며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로 6정거장 밖에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를 도착해보니 출근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을 했네요.

평상시에 조금 여유있게 도착을 하고 있으니... 결국 평상시보다 30분도 더 걸린 셈입니다. 집에서 회사까지 35분정도 걸리니 두배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이지요.

저야 머... 워낙 거리가 멀지 않으니 이정도였지만, 저희 실 직원들을 보니,

7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11시에 도착한 사람도 있고... 10시 40분쯤 도착한 사람도 있고...
9시 업무시간까지 제대로 도착한 사람이 60%, 조금 지각한 사람이 30% 1시간 이상 지각한 사람이 10% 정도는 되는 것 같더라구요. 센터 직원들이 다들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고 지하철 등을 이용해서 출근을 하니 그나마 정상적으로 출근이 이뤄졌지만,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대로 출근이 되지 않은 곳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서울. 26cm 의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아마...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보험사 콜센터 전화통에 불이 났을 겁니다. 왜 안오냐는 고객들의 성화도 많았을 거구요. 그리고 도로공사에도 제설작업 똑바로 안하냐는 민원들이 많이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지하철에 대한 불만도 많았을 것이구요.

그런데 그냥 이런 생각이 잠시 들더라구요.

이렇게 눈이 많이 오리라고 누가 예상을 했을까? 정말 기상 이변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아마 이렇게 눈이 많이 올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대비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하지 않았을까요?) 이에 대한 대비는 아무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정주영 회장님 께서는 눈이 오는 동안은 마당을 쓸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래서 제설작업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이번 눈은 제설작업을 하는 와중에도 쌓이고 쌓여서 제설 작업을 수포로 돌려버릴 정도의 강력한 폭설인듯 합니다.

아...

내일은 또 일찍 출근해야하겠군요.

눈도 많이 내린 상태에 더 내린다고 하고... 기온까지 뚝 떨어져 얼어버린다고 하니...
빙판길이 되어 버릴 듯 합니다.

모두들 눈길에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무사히, 출근하시고, 퇴근하시기 바랍니다.

p.s. 이런 날은... 그냥 따뜻한 아랫목에서 군고구마 먹는게... 제일 부럽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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