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의 시사회에 다녀왔다는 글을 썼는데요,

영화가 상영된 후 이준익 감독님, 황정민씨, 백성현씨가 와서
감독, 배우와의 질문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 때 나왔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질문의 경우는 제외하였고, 질답 이후 현장 사진 이어집니다.
 그리고 내용 정리 할 때 존칭이나, 높임표현은 생략하였습니다.)



감독님의 인사말에서..

(이준익감독) (이 작품을 통해서) 인간의 성장드라마,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만화에 있는 선조 때 있는 인물들을 영화에 들여와서 만들었다. 상업적 요소도 필요했기 때문에 원작과 좀 달라 기대에 어긋난 부분도 있겠지만 나름 각색을 해서 찍었다.





원작이 마니아층이 상당한 만화인데,
그런 작품을 원작으로 영화화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이준익감독) 부담감이 굉장히 심했다. 왕의 남자의 경우 원작이 연극 '이'인데 이런 경우 만화보다 각색하기에 유리하다. 공연을 다녀간 이후 다시 재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연극을 본 사람들에게만 그 기억이 남아있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만화는 그림이 고정되어 있고, 또 글도 있다. 그래서 글에 쓰여있는 감정들을 시뮬레이션화 해서 상상한 이미지를 내 나름데로 구상을 하였다. 애초에 만화를 따라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만화적 상상력도 있고. 그래서 충분히 각색을 하였다.





견자란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달라.

(이준익감독) 견자란 존재는 아버지에 대하여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엄마에 대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도 있는 인물이고. 이몽학에 의하여 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황정학을 멘토로 삼아 떠나게 된다. 상투를 틀지 않았다는 것은 견자가 숫총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는 원수의 여자와 잠을 잔다. 그러면서 원수의 여자에게 마음이 따라가게 되고, 또 그로 인해서 멘토를 따라가지 않는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백성현께 두가지 질문이 있다.
"1. 여자친구 있나? 없으면 연상은 어떤가?

2. 앞으로 해보고 싶으신 역할은 어떤 것인지?"

(백성현) 여자친구는 없구요, 연상은 좋아하구요 ^^
해보고 싶은 역할은, 솔직히 아직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나 욕심은 없구요, 다음 작품도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해서 제가 또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준익 감독님께)처음 장면에서 한 인물에게만 포커스가 집중되고
나머지 인물들은 흐릿하게 처리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황정민씨께) 대사 중 새끼야~라는 대사가 자주 나오는데
             그 대사의 억양이 매우 특이하고 맞깔스럽다.
             이 부분은 설정을 한건지 아니면, 지시가 있었던 부분인지.

(이준익감독)처음 부분이 극중 인물 설정으로서의 관계이기 때문에, 다초점누진렌즈 같은 것으로 아웃포커싱을 하였다. 한 인물에게만 초점이 맞고 다른 분들은 초점이 빠지고, 그렇게 기술적으로 활용함으로서 시각적 효과를 노린 것이다. 처음 보시면 답답한 느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황정민) 욕을 좋아하시나 봐요 ^^ 그것을 따로 연습을 한 것은 아니다. 대본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 그냥 애드립이고 추임새 역할로 한 것이다. 제가 한 대사 중 1/3정도는 다 애드립이다. (와....) 박수 받을 일은 아니고, 한판 놀수 있게끔 만들어진 역할로서 역할에 충실히 한 것이다.




세번째 사극 작품이신데, 감독이 생각하는 사극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배우 캐스팅은 어떤 식으로 하나?

(이준익감독)
제가 사극을 좋아하는 이유는 화가 나서이다. 어렸을 때 사극을 많이 보았다. 십계, 벤허 이런것도 사극이고, 서부영화도 사극이다. 황산벌 찍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20년 정도동안 사극이 별로 없었다. 영원한 제국 정도가 (거의 유일한) 사극이었다.

황산벌 영화는 현실정치, 좌우, 지역감정에 대한 현실이야기를 1300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 시대에 비춰서 이야기를 했는데, 하고나서 보니까 관객들의 호응이 좋았다. 현실을 과거의 역사에 빚대어서 한다는 것은 문화적으로 참 즐거운 일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더 욕심이 나서 왕의남자를 했다. 왕의남자를 하고 나서 사극을 하는 이유가 약간 바뀌었다. 해외에 나가서 보니, 한국 사람들의 느낌을 외국 사람을 다 느끼는 거다, 한국적인 정서인데. 흔히 유머, 위트라고 하지만 그 표현을 싫어한다. 풍자, 익살, 해학 이런식으로 표현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마당극이라는 문화행위는 외국에는 잘 없는 것이다.

우리는 프랑스 사람들, 영국사람들, 독일 사람들의 문화적 차이는 안다. 근데 서양 사람들은 동북아시아 사람들 중에서 특히 중국하고 일본의 역사와 전통은 안다. 이건 왜색이구나 이건 중국꺼구나. 그런데 한국의 역사는 잘 모른다. 한국은 어떻게 알려져 있냐하면, 경제적 발전과 스포츠 스타만 알려져있지 역사적인 것은 모른다. 왕이 있었나? 중국의 속국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들을 한다. 우리에게도 (서양 못지않게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는) 왕이 있고, 서로 대립적인 측면도 있고 해서 충분히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이 사극을 하게 되는 이유로 바뀌었다. 우리에게도 유럽의 역사속의 인물들 못지않은 인물들이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

캐스팅은,  시나리오를 써서 그에 맞는 배우를 찾는다. 대표적인 첫번째 인물이 여기 황정민 씨인데, 뒤도 안돌아 보고 프로포즈를 하였다. 아주 흔쾌하게 작품을 받아주었고, 기대했던 대로 해주었다. 백성현씨하고는, 지금 22살? 21살인데, 댕기머리는 요새 없어진 머리라, 이 나이 대에서 (이런 걸 소화할 수 있는)연기 잘하는 배우를 찾기가 참 힘들다. 이런 배우를 스타로 만드는 것이 영화 선배로서 저같은 사람이 해야할 일이다. 그에 맞게 소화를 잘해 주었고.

그리고 황정학에 못지 않은 인물이 이몽학이라는, 차승원이라는 인물인데, 차승원의 멋스러움을 사극에 꼭 넣고 싶었다.  사극이라고 할때 유일한 상상은 상투틀고, 갓쓰고 한복입고, 촌스럽다는 이상한 편견이 있다. 하지만 영화보셔서 알겠지만, (차승원은) 배우로서 글로벌 스탠다드다! 톰 크루즈가 옆에 와도 차승원을 못이긴다. 도포에 갓쓰고 그렇게 멋있는 간지를 내뿜을 수 있는 사람이 차간지 말고 어디있냐 해서 차승원씨에게 같이하가고 하였다.

(사회자)
참고로 N사 까페에 가시면 구르믈버서난달처럼 까페가 있는데, 거기 질문을 올려주시면  감독님이 답변을 해주십니다 ^^





영화를 보니 많이 맞으면서도 잘 따라다니던데 정말 맞기 싫었던 장면이나 속상했던 장면은 없었나? 그런 장면들 촬영하실 때 어려움은?

(백성현)
지금 영화속 장면은 액기스만 뽑아서 나왔는데 더 많이 많았다. (이준익 감독) 1/10일 정도 나왔다. (백성현) 잘 모르겠는데 맞는 정이라고, 맞으니까 정이든다고, 맞으면서도 계속 쫒아다닐 수 있는게 황정학과 미운정 고운정 다 든거 같다. 아버지가 이몽학의 칼에 맞아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이후 처음으로 정을 준 인물이 황정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감고 연기하기 힘들지 않았나? 때리는 장면도 많고 한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빈틈없이 때리실 수 있나?

(황정민) 때려보시면 정말 쉽다. ^^ 눈감고 때리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다. ^^
(사회자) 백성현씨가 기자 간담회때 이같은 질문을 받았었는데요 , 약속했던 장소에 맞지 않은 적이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ㅎ





혹시 칼장면에서 눈 뜨신 적은 없었나?

(황정민) 일단 칼연습을 석달동안 했다. 미친듯이 칼 연습을 했었고, 눈감고 했고. 카메라가 저 멀리 있어서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모를 때에는 (눈을 떠서) 확인을 하고 했죠, 칼이라는 게 대단히 위험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정확하고 기술적인 부분을 요하는 것이고, 다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래서 대단히 조심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카메라가 멀리 있을 때에는 눈을 잠시 뜨고 확인을 하고 찍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끝인사 한마디씩...
 
(이준익감독)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에 오신 분들 정말 안아드리고 싶을만큼 감사하다. 몇년동안 노력한게 이거 하나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감독은 개봉을 하기 전에는 잠을 못잔다. 그래서 이렇게 와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를 드리고, 감독이 보통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렇게 질문을 받고 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백성현) 이렇게 비중있는 역활을 맡아본게 처음이고, 최고의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참 영광이었고, 잘해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황정민) 이렇게 뵙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다. 솔직히 저희가 있는 이유가,보여지는 작업을 하는데 그런 것들이 모두 관객분들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는 걸 잊지 않고 하고 있다. 영화를 찍으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영화를 찍는 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한다. 그리고 관객분들과 (영화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정말 좋았다.



이어서 현장 사진 이어집니다.

비슷한 사진도 많지만,
너무 열심히 답변해주신, 감독님과 두 배우를 생각하며 다 올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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