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5월 9일자]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에 의하여 간섭받아 진다면?
그것도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극히 중요한 부분에 대하여
자신의 의지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자신을 나아가게 한다면...
과연 그 심정은 어떠할까.


SBS 그것이 알고싶다 5월 9일자 방송분에서는,
고3 수험생의 신분으로 임신을 하였고, 출산을 하기로 결정한
혜원양에 대해 다룬
[선생님,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 고3 임산부 혜원이의 선택]이 방영되었다.


혜원양은 가족과 동의하에 사귀는 사람이 있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결혼을 하기로 양쪽 집안이 결정을 하였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임신으로 인하여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임신에도 불구하고, 양쪽집안은 여전히 고등학교 졸업이후 결혼을 시킨다는 결정에 변함이 없었고,
혜원양은 아이를 낳기로 결정을 하여
학교 양호교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학교에서 돌아온 것은
자퇴 종용.


물론, 이른 나이에, 학업에 힘쓸 시기에 임신을 한다는 것을
옹호하거나 장려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보니, 그 시기를 놓치면 하기 힘든 것들,
그리고 그것을 하지 못할 경우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많이 있다.
학업도 그런 경우이다.
나이가 들어서 공부를 하시는 만학도 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런 공부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다들 공부를 하는 시기에 같이 공부를 하는 것이
좀 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것에 쉽게 해준다.
즉, 학생 때는 다른 것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면,
좀 더 학업에 매진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는 데에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공부하는' 학생만 학생이 아니다.
가정 형편상 공부하기 힘든 학생도 있고, 뜻은 있으나, 능력이 따라주지 못하여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리고 혜원양처럼, 갑작스런 임신으로 인하여 학교에서 버림을 받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능력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인종, 성별, 종교, 신분, 재산 가정환경 등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능려에 따라 교육을 받을 권리를 부여받고,
이 또한 적절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법앞의 평등 이라는 대 전제 하에 성별, 종교, 신분 등 의 이유로 인하여
교육에 대한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혜원이의 모습은 어떠한가?
학교에서는 '자퇴한거다' 라는 것만 앵무새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혜원이는 학교를 너무나도 다니고 싶어한다.
사랑하는 친구들, 좋아하는 선생님들을 포기할 수 없고, 공부 역시 포기할 수 없다.
학교는 자퇴를 종용한 적이 없다고 하고, 혜원이는 학교를 너무나도 다니고 싶어하는데,
다닐 수 없는 이 해괴한 일은 어떻게 발생한 것인가?


교장은 자신의 학교 학생에게 발생한 '일반적이지 않은' 사건이
자신의 '평판'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를 고민하며
'학부모에게서 받을 멸시'를 두려워하며 자신의 할일을 방치한체
'아무런 문제 없는' 학생들만 교육을 하려한다. 그게 교육일까?


설령 문제아라고 하더라도, 진정으로 그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그에 대한 반응은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제 한몸의 평안을 위해 이러한 '피곤한' 일들은 모두 회피하고,
그들을 학생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발판'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미혼모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학교의 수치가 아닌, 다른 학생들을 '더럽게 물들이는' 존재가 아닌,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가진 사람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이들의 사회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단순히 미혼모시설을 더 짓는 것보다 더욱 진정한 복지 정책이 아닐까?
(물론 미혼모시설은 자립하기 힘든 미혼모들을 보조하기 위한 훌륭한 정책이다.)


부디 혜원양과 같은 수많은 학생들을 길거리로 내몰아 꿈을 꺽어버리는 행동은 앞으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혜원양은...
다시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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