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유시민 야권 3당 통합 후보간의 SBS 방송토론이 15일 새벽에 있었는데요,

저는 그 날짜를 잘못 보는 바람에 방송에서 보지 못하고 인터넷을 통하여 보았습니다만,
두 후보간의 과거 인연으로 인하여 더욱 더 이목이 집중된 방송토론 이었습니다.





그러나 서로간의 인간적인 친분으로 인하여 불꽃이 튀기는 논쟁은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방송시간 83분동안 서로간의 예의와 배려를 잊지 않는 모습으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만,

이번 방송을 본 소감을 말하자면, 유시민 후보가 판정승을 거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문수 후보가 못하였다거나 이미지 메이킹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MBC 백분토론의 명진행자로 이름을 날렸던 유시민 후보를 토론에서 따라가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경직된 표정의 김문수 후보에 비하여 유연함과 웃음을 잃지않은 유시민 후보가
더욱 자신감이 있어보이는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시민 후보는 조금 더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펴면서
김문수 후보의 도지사 재임 기간동안의 부족한 면을 조목조목 파고 들었습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근근히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조금 밀리는 듯 하였습니다.

토론 주제는 아래 5가지였는데요,

1. 수도권 규제완화와 지역발전.
2. 경기도 복지 정책
3. 상호 공약 검증
4. 후보자간의 칭찬 릴레이
5. 주제토론






수도권 규제완화와 지역발전
첫번째 주제인 수도권 규제완화와 지역발전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재임 기간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도 수도권에는 많은 규제가 있어서 중국과 싱가폴과 같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자신이 그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시민 후보는 이것에 대하여 김문수 후보, 한나라당, MB 모두 경기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그렇게 규제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많은 지역발전이 있었다고 하는데, 일자리 창출도 3기때의 60% 정도에 머물고, 예산 자립도도 낮아지고, 노동고용율도 전국 최저인데, 그렇게 많은 성과에도 이런 이유는 무엇인지를 파고 들었습니다.


경기도민의 복지정책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선거 때 약속한 복지예산의 20%를 초과 달성하였다며 무한 돌봄 서비스 등에 대하여 자신감을 표출하였습니다. 하지만 유시민 후보는 참여정부 때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그때 참여정부와 자신의 정책으로 전체적인 복지 예산이 늘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자신은 복지 예산을 50% 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교통, 건축 등 모든 면이 다 복지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유시민 후보는 그렇게 따지자면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복지가 아니냐며 반문하였습니다. )


상호 공약 검증
김문수 후보의 유시민 후보 공약 검증 시간에는 많은 정당 창당 경험이 있는데, 도지사에 당선이 되면 그 정당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3당 통합 후보인데, 정책은 어떻게 펼질 것인지를 검증하였습니다. 그리고 유시민 후보의 김문수 후보 공약 검증 시간에는, 친환경 무상급식, 쌍용차에 대한 경기도의 사태 대비 노력은 무엇이었는지, 야당,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 모두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하였습니다.

(이때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신륵사 주지스님이 조계종 총무원 환경위원회 위원장 하셨던 분인데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 고 하자 유시민 후보가 "신륵사 주지가 찬성한다고요?" 라고 확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유시민 후보는 "신륵사 주지스님은 저도 두번이나 뵈었는데 제발 도지사가 되어 4대강 좀 막어달라고 그랬다" 고 되묻자 김문수 후보는 "저한테는 아주 찬성을 한다고 하셨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에 유시민 후보가 토론끝나고 내일 전화를 걸어 물어보겠다고 하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여주 신륵사는 불교계의 4대강 사업 저지 운동의 핵심 근거지 입니다. 또한 과거 신륵사 주지스님인 세영스님이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때 한반도 대운하 건설 반대 성명서를 채택하였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김문수 후보가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제토론
경기도 교통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GTX 등의 개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였습니다만, 유시민 후보는 자가용으로 고양에서 부천갈때는 25분이면 가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3시간은 걸려야 한다며 길이 없어서 안되는 게 아니라 환승체계 등의 소프트웨어가 따라주지 않아서 못가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개발논리를 반대하였습니다.
그리고 MB 때의 대북관계 경색이 경기 북부 발전 저해를 가져온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현재 노력이 부족한 것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계속적인 노력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토론을 보고 난 느낌은
리틀 MB 라고 불리는 김문수 후보와 노무현의 남자 유시민 후보라는 타이틀대로
개발 중심과 인간 중심의 대결이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교통문제도, 경기도 발전도 모두 토목공사로 대표되는 개발로 해결하려고 하였고,
유시민 후보는 무분별한 개발은 지양해야한다는 방향이었습니다.

유시민 후보의 후보단일화 이후 바람 몰이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김문수 후보에게 떨어지던 지지도를 끌어올리며 현재 비슷한 수준으로 까지 올라섰습니다.
언젠 여론조사에는 숨겨진 야당표가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동률이거나 조금 앞서나가는 지지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의 지지도가 선거 당일까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니만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어쨌든 이번 방송에서는 유시민 후보가 조금이라도 앞서며 판정승을 거둔 것 같습니다.

현직 프리미엄과 단일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바람.
어느 쪽이 더 강력할 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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