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에게 외면당한지 이제 겨우 한달 남짓.
선거 결과를 반성하고 전면개각을 단행해야한다, 석고대죄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당지도부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사퇴를 하였다.

그런데 제버릇 개못준다고 했던가?

천안함 사건에 북풍과 색깔론을 잔뜩 입혀서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샀던 한나라당이
권력형 비리의 대표격인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 씨에게 색깔론으로 빨간 칠을 하고 있는 것.

지난 PD 수첩 방송에서 나온 인터뷰 장면에서
배경으로 나온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이 빨간 책이라는 것.
그것도 비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라 한나라당 대변인을 통해서 나온 고익 의견이라는 것이 문제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 정말, 예전과 똑같이 한나라스럽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7일 공식브리핑 자리에서
"PD수첩이 가린 김종익 씨 소유의 서적은 '혁명의 연구', '김일성과 민주항쟁', 조선노동당 연구'와 같은 것이었다" 며 " PD수첨이 이 서적 제목들을 감추려고 한 것은 김씨가 '평범한 시민'이나
'평범한 은행원 출신 사업가'가 아니라 특정 이념에 빠진 편향된 사고의 소유자라는 사실이
시청자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을 한 것이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의 김종익 씨 관련 현안관련 브리핑 전문

PD수첩이 총리실 공직감찰팀의 민간인 사찰 피해자로 알려진 김종익씨 인터뷰 장면에서 김씨 소유 서적들의 제목을 감추려고 화면 조작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밝혀진 서적들의 제목은 ‘혁명의 연구’, ‘김일성과 민주항쟁’, ‘조선노동당 연구’, ‘사회주의 개혁과 한반도’같은 것들이다. PD수첩이 이 서적 제목들을 감추려고 한 것은 김씨가 탐독한 서적들을 보면 김씨가 PD수첩 말처럼 ‘평범한 시민’이나 ‘평범한 은행원 출신 사업가’가 아니라 특정 이념에 깊이 빠진 편향된 사고의 소유자라는 사실이 시청자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총리실 공직감찰팀에 제보되었던 사실에 따르면 김종익씨는 노사모 출신으로 이광재 전 의원의 선거운동을 했고, 권력의 후광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사람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고 광우병 시위를 부추기는 등 반정부 활동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총리실 공직감찰팀이 민간인을 사찰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다. 그러나 지난 정권의 실세와 결착돼서 그 후광을 누리고 특정 이념에 치우쳐서 반정부 활동을 해온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평범한 시민, 평범한 은행인 출신 사업가로 부각시키기 위해서 화면 조작까지 한 의혹은 또 다른 형태의 여론조작 시도로 비판받을 것이다.


이것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의 피해자인 김종익씨가 북한 이념에 빠진 사람인데
PD수첩은 이러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방송 조작을 했다는 의미로,
정권을 포함한 자신들이 수세에 몰리다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색깔 공세를 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조해진 대변인의 다음 이야기가 더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김씨는 노사모 출신으로 이광재 전 의원의 선거운동을 했고,
권력의 후광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사람이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고 광우병 시위를 부추기는 등 반정부 활동을 한것으로 돼 있다"고 하였다.

한나라당의 이야기는 노사모 출신으로 반정부 활동을 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공무원을 감찰하는 국무총리실에서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을 해도 된다는 의미인가?


문제가 된 PD수첩의 인터뷰장면.


이번 불법 감찰의 핵심은 권력기간의 일반 민간인 사찰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공직자를 감찰의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바로 그곳에서
공무원도, 공직자도 아닌 일반 기업의 대표를 사찰하고 경제적인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만약, 조해진 대변인의 이야기데로 라면 더 위험한 것이다.
정권이, 자신들과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들에 대해서
정권을 보위하기 위해서 반체제 인사들 중 이름없는 사람들을 권력적으로 억압했다는 논리가 나오는 것이다.


자, 조해진 대변인께 묻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어떤 나라입니까?
국가권력의 정권에 반대되는 정치인이나 시민들에 대해서
정치적인 사찰을 해도, 국가 권력이 개인의 권리를 침탈하고 억압해도 된다는 의미입니까?

그리고 또 한가지 묻겠습니다.

평범한 시민, 평범한 은행원은 무슨 책일 읽어야 합니까?
평범한 시민이라면 일반 소설만을 읽고 수필집만을 읽어야 합니까?
그리고 이런 정치 사상적인 책들은 오직, 학문가와 정치인만 읽어야 되는 책입니까?

과거 우리나라는 정치적인 탄압과 사상적인 억압이 횡횡한 나라였습니다.
이런 책들은 읽는 것이 아니라 단지 소지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잡혀갈만한 사유였습니다.
정권에 반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죠.

그러한 시기에 더더욱 지식인들의, 그리고 지성인들의 지식 탐구에의 욕구는 커져만 갔습니다.
그 사상이 우월해서가 아닌, 단지 지식 탐구 욕구로 그런 책들은 어둠의 필독서가 되어만 갔던 것입니다.

혹시 저런 책은 정치인들만 읽어야 해! 라는 개떡같은 우월의식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니시겠죠?
한 나라의 여당의 대변인께서
그런 어리석고 편협한 과거지향적인 사상에 갇혀 살지는 않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한나라당이라면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그런 생각 속에 갇혀 사는 것이 바로 지금까지의 한나라당이었으니까.
하지만, 6.2 지방선거의 패배에 자기반성을 하며 석고대죄하겠다고 한지 이제 겨우 한달 남짓이 지났다.

그런데 이미 물이 다 빠져버린 색깔론을 다시 들고 나온다는 것은
정말 제 버릇 개 못준다는 우리 속담이 명언이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7.28 재보궐선거까지 남은기간 20일.
이 선거의 결과에 따라서 6. 2지방선거의 패배를 씻을수도, 더 깊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악재는 현재까지는 권력의 민간인 사찰.
바로 김종익 씨 사건일 것이다.

이번 악재를 벗어나기 위해서 색깔론까지 불사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보여주곘다고 하였던 자기반성은 결국 허튼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과거의 악습인 색깔론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선거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권익을 지켜주지 않겠다는 국가 의무 포기 선언이라는 것을,
그럼으로 인해서 국민들에게 계속적인 고통만을 안겨주는 행위라는 것을
한나라당은 조속히 깨닫고, 색깔론을 중단하여야 할 것이다.

p.s. PD수첩도 이런 색깔론이 등장할 것을 알고 책장의 책을 모자이크 처리 하였다.
바로 이런 본질을 가리려는 어리석고 우매한 정치인의 공격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그럼으로 인해서 이 문제의 본질이 가려지는 것을 우려해 모자이크 하였으나...

이번 사안은 김종익 씨의 정치적 성향에 의해 중요성을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정말 한나라당의 공식 브리핑과 같은 이유로 사찰을 당했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국가 정부이기를 포기한 것과 같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국가는 그가 읽는 책으로 국민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이유로 지켜줘야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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