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궁 밀리어네어.

매주 다른 아이템으로 방송되는 무한도전에서 이번 6월 6일과 13일 2주간에 걸쳐서 방송된 무한도전 궁 밀리어네어 특집이 방영되었다. 그 전주의 예고에서 밝혔듯, 우리는 외국의 궁은 이름도 잘알고 있으며, 너무나도 가보고 싶어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궁은 잘 모르고 있다. 바로 그러한 점에서 궁 밀리어네어 특집이 시작되었다고 할 것이다.

사실,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너무나도 모른다. 외국에서는 한국의 미를 찾아 일부러 우리나라에 오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정말 우리의 것을 모른다. 매주 월요일에 방영되는 미녀들의 수다에서도 패널들은 한국의 미와 한국적인 관광상품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음을 흔히 칭찬하곤 한다. 하지만 그들 역시 똑같이 안타까워 하는 것들은 한국 사람들은 이 사실을 너무나도 모른다는 것이다. 홍대앞 거리의 문화성, 한국의 옛 건물들의 아름다움, 한국 고궁의 찬란함. 이 모두들을 우리는 무시하고, 외국의, 특히 서구적인 아름다움만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여기고 있다.



그래서 시작된 궁 밀리어네어 특집. 이번 특집은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교육성이 떨어지고, 교육성이 있는 프로그램은 재미가 떨어진다는 편견을 그대로 깨트렸다고 하겠다. 퀴즈편이 촬영되기 1주일 전. 서울의 궁을 돌아다니면서 미션을 수행하며 지식들을 습득했고, 이 지식들을 바탕으로 스튜디오에서 퀴즈를 촬영했다. 이것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그대로 패러디한 것이라 하겠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주인공은 공부를 통해 학습된 지식으로 퀴즈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경험으로 체득한 지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갔으니 말이다.

일반적으로 나왔으면 12문제 중 5문제를 풀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의 수준의 퀴즈가 출제 되었지만, 이는 모두 궁에서 수행한 미션을 통하여 시청자에게 내용이 전달되었다. 아, 저 궁에 저런 내용이 있었구나, 저런 것들도 있었군. 시청을 하며 이런 반응이 나왔고, 그것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우리나라의 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오게 하였다. 우리나라의 궁은 심심해, 따분해, 거기는 할아버지나 가지 누가 가겠어? 라는 생각을 젊은 아니, 어린 세대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인식에 대한 새로움을 더 해줄 수 있는, 배경지식과 더불어 우리의 궁이 어느 나라 궁에 비하여도 절대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박명수는 이번 특집을 통하여 왜 자신이 2인자인지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유재석이 사회를 보는 상황에서 박명수 자신이 거의 모든 문제를 거침없이 풀어내며 다른 멤버들 모두가 퀴즈에 대하여 자신감이 없는 상황을 그대로 돌파해내며 말로만 자신이 2인자라고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 대한 팀원들의 신뢰를 얻으며, 진정한 카리스마를 얻기도 하였다.

교양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한 무한도전 궁 밀리어네어 특집. 그 이후 새로운 시도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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