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고 해야할까요, 어이없다고 해야할까요?
어제 저녁 신문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월드컵이 한달도 남지 않는 시기라,
축구에 몰두하시느라 전후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시지 못하시지 않나 싶은데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5일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며
"유 후보는 최근 천안함 사태에 관해 천안함이 어뢰로 격침됐다는 것은
억측과 소설이라는 얘기를 했다" 면서 "천안함 조사단의 발표에서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고 밝혀진다면, 유후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책임지는 방법은 사퇴하는 길이 아니겠느냐" 고 주장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출처 : 정몽준 의원 홈페이지)


아마, 민주당, 민주노동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
한나라당 후보와 거의 비슷한 지지율까지 올라선
유시민 후보의 단일화의 파급력을
조금이나마 줄여보자는 심산이지 않나... 싶은데요,


왠지 그동안, 한나라당, 언론 등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좀 불안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정 대표의 저 말을 신호로 하여
민군합동조사단(대체 민이 얼마나 있는지 누구인지도 아무도 모르지만!!)의

20일로 예정된 천안함 침몰사고 결과 발표가
어뢰 격침으로 맞춰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근데, 왜 애꿏은 유시민 후보에게 책임을 지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시민 후보 때문에 북한이 천안함 공격했나요??
"야, 오늘은 아무도 공격 안하니까 레이다 안켜도 되고 그냥 자~" 이랬나요??

어뢰가 아닐 경우에는,
천안함에 대한 관리 소홀과 국론 분열에 대한 책임을
군과 북풍론을 조장한 한나라당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구요,

어뢰일 경우에도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는 와중에
(그냥 정박중인 것도 아니고, 기동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낌새도 발견하지 못하고 천안함이 격침되도록 한 책임과,
외국 아무 나라 어뢰나 발사가 가능하고, 레이다에도 전혀 잡히지 않으며,
사건이 터진지 50일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과연 어뢰인지 조차 알아차리지도 못할 정도의,

물기둥과 화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전 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이 기적과도 같은
친 인간적인 어뢰를
북한이 만드는 동안
우리나라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책임을 군통수 체계에서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얼마 전에 신문을 보니, 4대강에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북한이 그렇게 위험한 무기를 만들고 인간어뢰훈련까지 한다는 언론의 기사도 있었는데...
그렇게 편안히 삽질이나 하고 있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직무유기 아닌가요?

정 대표의 이번 발언.
천안함 침몰 사건을 이번 선거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월드컵 때문에 정신없으실 텐데... 그냥 축구나 열심히 보시는게 나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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