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박 2일은 5대섬특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5대섬을 소개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정말 은지원씨의 말대로, 우리나라 다른 섬들이 섭섭해 하기는 하겠지만,
영상에 나온 섬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이날 방송분 중 가장 흥미진진했었고, 기대가 되는 것은
바로 이승기씨와 나PD의 눈사람 논쟁이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바로 이수근씨가 가게 된 울릉도 미션이었는데요,
울릉도에 가게 되는 멤버는 3m 짜리 눈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나PD 스스로도 각종 아이디어 활용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하였구요,
그러면서 1박2일 멤버들을 예능특공대라고 북돋아주기도 하였는데요,

제주도에 간 이승기씨가 불현듯 이 미션의 트릭을 깨닫았다고 합니다.


이승기씨는 눈사람이 반드시 서있을 필요가 없다며 누워 있어도 눈사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PD는 눈사람은 위로 올라서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데요,

미국사람에게 물어봐도 눈사람은 위로 올려 만든다며 국제표준이라고 주장을 하네요 ㅎㅎ
하지만 이승기씨는 사고의 전환을 주장하는데요,

지금까지 예능의 틀을 뛰어넘은 1박2일을 만들어온 나PD가 틀에박힌 주장을 하는게 왠지 안타까운데요,
그동안 상상 못할 미션에 1박2일 멤버들을 몰아넣으며 재미와 감동을 만들었던 나PD가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은 이승기씨의 생각에 당황한 듯 합니다.

이런 이승기씨의 사고는 마치 콜롬부스의 달걀이나 알렉산더의 매듭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꽤나 획기적인 사고였습니다.

아마 나PD가 생각했던 미션은 이런식이겠지요.


이렇게 위로 솟아올른 전형적인 눈사람을 만들라고 생각하며 힘들것이라 판단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눈사람의 본질은 '눈으로 만든 사람모양' 인데요,
그렇게 생각하면, 자세가 어떻든지 간에 '눈으로 만든 사람' 이라는 것만 충족하면
눈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애초에 미션을 제시할 때
'3m 높이의 눈사람을 만들어라' 가 아닌
'3m 눈사람을 만들어라' 라는 미션을 제시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이 저 3m 는 높이 뿐 아니라, 길이로도 판단이 가능합니다.

보험 약관 해석 원칙에 '작성자 불이익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약관이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면, 고객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 원칙을 이날 방송에 적용한다면,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미션을 제시한 나PD가 아닌
이승기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을 해야한다는 것이 되겠지요.

그리고 인터넷에 찾아보니...
굳이 서있지 않은 눈사람도 많이 있네요 ㅎㅎ


이런 다양한 눈사람을 나PD가 보았다면,
아마 서있는 눈사람이 눈사람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

그렇기 때문에 이번주 1박 2일이 더 기대가 됩니다.
낙오될 위기에 처한 은지원씨, 울릉도 대신 어디로 갈지 궁금한 이수근씨 와 더불어
이승기씨와 나PD의 눈사람 논쟁이 어떻게 해결될지가 벌써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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