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버이 날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 평소 못했던 말들 좀 하셨나요?
머... 저도 잘 못한 주제에 이런 말 하기는 민망합니다만
이런 날이라도 평소 마음에만 두고 못하던 감사의 표시 한번 해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어린이날에 흘러나오는 동요를 듣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마음에 때가 탔나요... ㅋ
어렸을 때는 전혀 그런 생각을 안하고 들었었는데,
동요속에 나오는 아빠와 엄마가 다르게 묘사되고 있더라구요

동요는 어렸을때부터 부르기 때문에 머리속에 평생 남아있는데요,
순수한 아이일 때 주로 부르기 때문에
동요속의 모습은 실제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 많이 반영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구요
동요들 속 아빠와 엄마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그런 모습일까?
그래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동요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수록곡 등 무지 많은 노래 가사를 찾아봤는데요.
(대체 이걸 왜했지... 거의 300곡 됩니다요 쿨럭... )

엄마, 아빠가 나오는 노래는 몇개 안되더라구요 ㅋ
19개 노래에서 아빠와 엄마가 나오는데요,
아빠보다는 엄마가 훨씬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빠는 일을 하러 다니시느라 같이 하는 시간이 적어서 일까요?

아빠가 나오는 노래가 4개, 엄마가 나오는 노래가 무려 4배인 16개 입니다.
(곰세마리에는 공통으로 나오네요 ㅋ)

일단 나오는 노래와 나오는 부분의 가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빠가 나오는 노래들.

곰세마리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꽃밭에서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따라..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보며 살자 그랬죠

설날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시고,
우리우리 내동생 울지않아요

아빠의 얼굴
이리저리나를찾는 아빠의얼굴


아빠는 역시 엄마보다 뚱뚱하군요 ㅎ (곰세마리)
그리고 무서운 모습인가 봅니다. (설날)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먼가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꽃밭에서)
아이가 안보이면 많은 걱정을 하는 모습입니다. (아빠의 얼굴)

   엄마가 나오는 노래들.

강아지
우리집 강아지는 복슬강아지 어머니가 빨래가면 멍멍멍 쫄랑쫄랑 따라가며 멍멍멍

곰세마리
아빠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구름
저 멀리 하늘에 구름이 간다 외양간 송아지 음매 음매 울적에 어머니 얼굴을 그리며간다.

나무는 봄비를
나무 봄비를 맞고 자라고 아기는 엄마젖을 먹고 자란다

나뭇잎배
낮에놀다 두고온 나뭇잎배는 엄마곁에 누워도 생각이나요

누가누가 잠자나
포근포근 엄마품엔 누가누가 잠자나
우리아기 예쁜아기 새근새근 잠자지

누구하고 노나
방글방글 아기는 누구하고 노나
방글방글 아기는 엄마하고 놀지

모두모두 자란다
쌔근쌔근 아가는 엄마 품에 자란다.


엄마엄마 이리와 요것 보셔요

섬집아기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가면...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어머님은혜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얼음과자
배가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우리엄마 얼굴에 주름이 가요

아기돼지
엄마돼지 오냐오냐 알았다고 꿀꿀꿀/엄마돼지 비가와서 안된다고 꿀꿀꿀

이슬
은쟁반에 가득 담아 아가옷 지어볼까 색실에 곱게 끼워 엄마목걸이 만들까

소년한스
엄마 슬퍼 울었죠 한스보고 싶어서 행운을빌면서 기다린다네




엄마는 아빠보다 많이 편한듯 합니다.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구요,  (구름)
가정의 생활과 아이를 항상 돌보고 관할하고 있습니다.  (강아지, 나무는 봄비를, 나뭇잎배, 누가누가 잠자나, 모두모두 자란다, 아기돼지)
평상시 아이 근처에 있으면서 아이가 요청하면 바로 달려올 수 있는 거리에서 아이를 보고 있네요, ()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도 아이를 많이 걱정하고 있구요, (섬집아기, 얼음과자, 소년한스)
아이가 닮고 싶은 대상이기도 합니다. (송아지)
또한 아이가 가장 고마움을 느끼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머님은혜, 이슬)

살펴보니, 아빠보다 엄마가 훨씬 친근하고
아빠에게 좀 거리감을 느끼는 듯 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좀더 생활속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구요,
아빠는 무슨 일이 있을 때 걱정을 하시는 존재로 비춰지네요

사실 저도 좀 그럽니다 ㅋ
엄마가 더 친근하고, 더 가까운듯 합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많이 그러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조금더 아버지에게 다가설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서
그리고 아버지 분들도 조금더 자녀에게 마음을 열어주셔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들을 만들어 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어버이 날에만 표현하지 마시구요, 앞으로도 쭈~욱 표현할 수 있는 시간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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