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들 그러는가. 전직 대통령이 무슨 끈 떨어진 갓도 아니고 왜 다들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가. 자신보다 우스워보이는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존중은 어디로 갔는가? 자신과 가는 길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적인가? 정말 왜 그러는가? 자신의 이권을 위해서, 자신과 다른 정치색을 가진 사람은 무조건 밟고 짓눌러야 속이 후련한가?

대표적 보수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는 언론보도의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서거"라는 표현을 "자살" 이라는 표현으로 고쳐써야한다고 주장을 했다. 기사문에서는 사실만을 전해야지 애도를 유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사들을 선동적이며 기자의 미숙한 의식수준의 문제로 발생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라고 표현한 것이 과연 잘못된 것일까?

서거를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서거 [逝去]
[명사]‘사거(死去)’의 높임말.

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러면. 서거의 낮춤말인 사거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 애도가 포함된 단어일까?

사거 [死去]
[명사]죽어서 세상을 떠남.

그저 죽음으로 인하여 이 세상을 떠난 것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서거라는 단어는 그 표현의 높임말일 뿐이다. 단어 자체에 죽음을 애도한다거나 안타까워한다거나 슬퍼한다거나 하는 의미가 전혀 없다. 전직 대통령의 사망소식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의 표현으로 서거 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그저 "자살"로 표현을 바꾸라니. 제정신인가?

그리고 어느 신문사 기사 리플들을 봐보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기간동안 가장 대통령흔들기에 열심이었고,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던 언론사여서 그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였다. 과연 어땠을까?



물론 이런 리플만 있는 것은 아니고, 몇페이지에 있는 것들을 한장으로 오려붙여 놓은 것이다. 이게 과연 전직 대통령에게 할 말인가? 잘죽었다. 니가 잘못해서 죽은 것이다. 무능한 대통령이 나라를 망쳤다. 등등...

왜 우리나라는 자신과 노선이 다른 전직 대통령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일까? 조의를 표하지는 못할 망정 말이다. 제발! 이제라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존중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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