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이 11일 오후 1시 51분에 법랍 55세, 세수 78세로 입적하셔서
그 다비식이 잠시후인 11시에 거행될 예정이다.

평소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강조하셨던 법정스님은
산문집 무소유에 실은 '미리 쓰는 유서'라는 글에서
'요즘 중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한 술 더 떠 거창한 장례를 치르고 있는데,
그토록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이 만약 내 이름으로 행해진다면
나를 위로하기는 커녕 몹시 화나게 할 것이다."라고 쓰신 바와 같이

많은 사람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 의식을 하지 말고,
고나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 말 것이며,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며,
탑도 세우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고 하셨다하니...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도 무소유의 삶을 강조하시는
본보기를 보여주셨다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많은 글과 삶으로서 대한민국에
큰 울림을 던져주신 법정스님의 명복을 빌며,

극락왕생하시길 빌겠습니다.

그리고 평소 그 저서에서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신 좋은 글, 앞으로도 잊지 않도록
덧붙입니다.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대문에 나는 나 답게 살고 싶다.
                                                                         - 오두막 편지 중 -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중 -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중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 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있는가. 모두가 한때 일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버리고 떠나기 중 -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마음이다.
무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소리 -

행복한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 아름다운 마무리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산에는 꽃이 피네 -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뜻이다. 
                                                                          - 무소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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