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두려운가. MB는, 그리고 정권은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그대들이 정당하게 수사를 하였다고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왜 두렵단 말인가? 그리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민들의 행렬이 왜 두렵단 말인가?

지금의 그대들의 행태는 스스로 잘못한 것이 많다, 뒤가 구리다, 많이 찔린다 는 것을 말한마디 하지 않고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불과 얼마전만 하더라도 그대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온가족이 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알면서 모른척하고 있는 부정부패의 온상이라고, 구속해야하는 대상일 뿐이라고 떠들었다. 그리고 그 만큼 그대들의 수사와 수사과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하여 자신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검찰총장은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였다가 반려되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물론 수사중인 사건의 "피의자"가 자살하여 책임을 느껴 사표를 제출 하였을 뿐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그것 만은 아니라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검찰의 과잉수사, 표적수사, 정치적 수사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충격과 혼돈에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이다. 즉 서거 당일 늦은 오후부터 그런 기사들이 하나 둘 씩 나왔고, 그 다음날부터 정치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분노의 이야기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서거 당일 오후 2시쯤이라고 한다. 단순히 책임을 느껴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면 이렇게 신속한 사표는 나오지 않았으리라 본다. 즉, 스스로도 수사의 문제점과 표적수사라는 것을 인지하였으나 상부의 지원속에 수사를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피의자"의 자살로 인하여 그 문제점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게되자 자신의 사직으로 모든 문제를 안고 가려했다고 밖에 생각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덕수궁 대한문 앞의 시민분향소를 전경버스와 전경을 동원하여 통제하는 것에 대하여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경찰 버스가 분향소를 막아주니까 오히려 아늑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을 하였다. 그러나 집회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국민들의 접근을 아예 봉쇄를 하여 분향소쪽에 있던 사람이 나오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고, 분향소로 갈 수 없게 하기도 하였었다. 그렇게 해놓고 오히려 아늑하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참 아늑하기도 하다...
           출처 ) http://blog.naver.com/ie422 (혹시 저작권 등의 문제가 된다면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서울시는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에 맞는 행사만 허가한다는 조례를 이유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를 위한 서울광장 이용신청을 불허하였다. 하지만, 작년 6월 온 나라가 촛불로 타오르고 있을때, 서울시는 서울광장에서 집행된 희안한 행사로 촛불집회에 나온 국민들과 갈등을 유발시킨 적이 있다. 바로 HID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 유족동지회. 이들의 추모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것이다. 더군다나 이 추모제는 원래 경기도 판교 금토리 충혼탑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작년 6월 4일 HID 간부의 청와대 초청 이후 추모제 장소를 시청광장으로 급변경 하였다고 한다.

HID의 추모제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가 오히려 전국민적 행사일 것이다. 그리고 고인의 넉을 기리는 것은 대한민국 뿐만이 아닌 인류 공통의 문화이다. 그러면, 혹시 작년 HID 추모제 이후 서울광장이용에 대한 조례가 바뀐 것일까? "서울특별시의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를 찾아보았다.

조례의 제 1조 (목적)에 "이 조례는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위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라고 되어 있다. 그러면 그 제정과 개정은 언제인가. 이 조례는 개정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제 1조 (목적)의 부분에 대해서는 2004.05.20 조례 제 4187호로 제정이 된 이래 개정없이 유지가 되고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서울시에서 기타 다른 이유로 인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행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그 이유는 바로 덕수궁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폐쇄하려 한 것과 같은 것일 것이다. 즉 시위로 변질될 이유가 있다는 것. 그러면 왜 정권에서는 추모행사가 집회로 변질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스스로의 잘못을 이미 알고 있고 여론이 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 미리 차단하려고 하는 것이다.

        전경버스로 폐쇄된 서울광장. 작년 MB산성의 경험이 제대로 묻어난다.
        (출처 : 인터넷으로 이 또한 저작권의 문제가 있다면 삭제하겠습니다.)


MB는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지시를 하였다고 한다. 지금 정권의 행동이 바로 전직대통령에 대한 어긋남없는 예우 라고 한다면, 4년후를 어떤 예우를 받는지 그것이 궁금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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