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말을 맞은 국민들에게 충격적인, 그리고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검찰에서 피의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찍어 수사하며 증거를 찾겠다고 하는 먼가 순서가 바뀐듯한 수사과정에서 그의 도덕성은 흠집이 났고, 그로 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결국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는 유서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고, 여생도 남이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고 했지만, 정작 그에게 신세를 진건, 그리고 그에게 짐이 되었던 것은 오히려 우리가 아닐까? 우리 대한민국이 아닐까? 우리는 그에게 일반사람들이라면 힘겨워 할 너무나도 큰 짐일 지웠고, 그로 인해 노무현 전 대통령는 모든 기득권 세력과 싸워야 했으며 모든 반민주세력과의 투쟁의 날을 세워야 했다. 하지만 우리가 그에게 던져준 그 짐을 우리는 모두 던져준 후에 외면하였으며 그가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아니라 그져 감시와 투정만 일삼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려움을 알기에,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우리가 던져준 짐의 크기와 무게를 모두 알고 있기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그의 분향소를 만들어 하늘로 간 고인을 기리려고 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설치하여 그를 추모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무슨 죄를 그리도 지었단 말인가. 경찰은 그 추모행렬 까지도 집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원천봉쇄를 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추모 행렬을 막는 것은 어느 나라 경찰의 모습이란 말인가? 분향소 설치를 위한 천막은 철거하고, 지하철 역 출구는 폐쇄하며, 자발적인 분양소 참배를 막는 것은 누구의 지시인가?

내가 무지하여 뉴스에서 전하는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분명히 뉴스에서는 정부, 청와대, 한나라당 다 추도성명을 발표 한 것으로 안다. 그리고 민주당, 선진당, 민노당 등도 역시 추도하는 애도 성명을 발표하였다. 그러면, 다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추도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경찰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경찰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있는 것인가? 우리 나라는 정부와 청와대 그리고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경찰이 하는 나라인가? 그러면 경찰은 만인의 적인가? 정부와도 따로 놀고 청와대와도 따로 노는 경찰. 그러한 경찰은 국민들의 추모 발길을 가로 막고 있는데 왜 그런 것인가?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묵인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 MB인가?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인가?  MB 정권 하에서 많은 것이 과거로 돌아갔다. 정치도, 경제도 그리고 사회도... 공권력은 국민을 앞서 가로막으며 그 힘을 휘두르고 있으며 국민들의 발전된 시민의식과 반대로 독재정권과 비슷한 행보를 가고 있다. 그런데 시민들의 자발적 추모행렬도 막아서다니. 이런 추모 행렬이 시민들의 뜻과 다르게 집회로 변질된다고 하더라도 시민의식은 충분히 그것을 막아설 수 있으 정도로 성숙되어 있다.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추모행렬을 막아서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 하에서 민주인사가 타계하였을 때 막아서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진정 과거로 회귀할 지 좀더 성숙한 자세를 보일지는, 대통령이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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