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5일이나 지나버린 시기에 올리는 글이라... 좀 생뚱맞긴 하지만...)


전 세계에서 May Day 라고 부르는 노동절.
우리나라에서도 광복이후 5월 1일을 노동절이라고 불렀으나,
1963년 4월 17일에 제정된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그 날짜도 바뀌고, 명칭도 근로자의 날로 바뀌었다.
물론 1994년에 다시 5월 1일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 이름은 아직 근로자의 날로 불리우고 있다.
 

그럼, 근로자의 날과 노동절. 그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외부적인 차이는 없을 것이다.
5월 1일에 쉬는 것이고, 그저 그 "이름"에의 차이가 있을 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근로자와 노동자 의 차이는 무엇일까?


네이버 사전을 보자면,


근로자 :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고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자
노동자 :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고 노동력을 판매하여 얻은 임금을 가지고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


로 나와있다.


본질은 직업과는 상관없이 일해서 급여를 받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근로자는... 돈을 위해 일한다 라는 의미이고... 노동자는 일해서 돈을 받는다 라는 의미이니...
결국 노동과 돈 사이의 선후관계만 다르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근로자의 정의에서는... "근로"를 제공하는자 라고 나와있고,
노동자의 정의에서는 "노동력"을 판매한다고 나와있으니..


근로와 노동의 의미가 근로자와 노동자의 본질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네이버 사전에서 근로와 노동을 한번 찾아보자.


근로 : 부지런히 일함.
노동 : 자연상태의 물질을 인간생활에 필요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활동.


아하! 이런 차이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근로..는 부지런히 일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즉 그 형태의 차이건 내면적인 차이건 간에 "부지런함" 이 생명이다.
하지만, 노동의 경우는
인간이 발생시키는 활동이 중점이기 때문에 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 그리고 그 강도의 세기와 상관없이
모든 활동 자체가 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


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1962년 시작되어 "부지런함"이 미덕이 되던 시절,
그리고 북한에서 주로 쓰이는 노동에 대한 반감으로 인하여 노동자 를 대신할 용어로
공식적으로 "근로자" 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동 이라는 단어는 일하는 주체인 노동자가 주체인 반면,
근로자 라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여서 노동자를 객체로 전락시킨
사용인 중심의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진정으로 "일하는 사람" 을 위한 날이라면,
근로자의 날 보다는, 노동절이 맞는 단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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