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너무도 재밌다.
4.27 재보선을 대하는 한나라당의 태도가 너무나도 재밌다.

돈을 받고 펜션에서 불법 전화 홍보를 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자원봉사라고 우기고,
식사를 제공하며 선거운동을 하기도 하고, 손수건을 돌리기도 하고,
MB계의 핵심 장관 둘은 선거 작전을 짜자며 국회의원들에게 선거운동 지침을 하달하고,
특임장관실 직원이 선거 지역에 내려가 선거운동을 하는가 하면,
보건복지부에서는 18일에 넘겨받은 건보료 자료 발표를 선거 이후로 늦추고,
불법 전화콜센터가 적발되자 국회의원 후보는 자신은 모르며 당이 혼자 했다고 하고...

MB와 한나라당은 집권 이후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지금 선거판을 보면 이게 2011년의 선거판인지, 1960년의 선거판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장관이 선거운동 방법을 진두지휘하고, 해당실 직원은 선거지역에 내려가 선거운동하고,
식사제공하고, 물품제공하고, 불법 선거운동하고,
그러면서도 아무런 잘못 없다, 내가 한거 아니다로 발뺌을 하고 있으니...

이분들이 정말 똑똑해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아무런 대책없는 철면피라 이러는 것인지
무식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알 방법이 없다.

그냥, 잘못하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인지상정인 우리들과는 달리
해당 감정 중추가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일반인과는 아주 다른, 정말 다른
사람들이로구나... 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더 웃긴 것은 선거작전회의를 진두지휘한 장관이 예전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은 자신이 당적을 유지해도 되는 장관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양반... 대통령도 정당의 당적을 유지해도 되는 것을 모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도 선거 중립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정말 모르나?
단순히 선거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저렇게 선거운동하라고 지시한것이
선거 개입이라는 것을 정말 모르나?

우리 나라 말에 헛똑똑이 라는 말이 있다.
똑똑한 척 하지만 상식적인, 정작 알아야할 것은 모르는 사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일당 5만원을 받고 선거운동을 하기로 한 사람들을 자원봉사라고 하니...
이번 선거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자원봉사의 개념이 새롭게 바뀌게 되었다.

출처 : 엄기영 홈페이지



지금까지는 어떤 일을 대가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돕는 것이 자원봉사였다면
이번 선거 이후로는 어떤 일을 일당 5만원을 받고 돕는 것으로 바뀔 것이다.
전 MBC 사장 엄기영씨도 그런 면에서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였다.
한나라당에서는 저런 선거 조차도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루기 위해 노력한 것이란다.

그러면 정말 맘먹고 혼탁, 불법 선거를 치루려고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무래도 한나라당은 선거에 대한 개념도 50년 전으로 돌아가버렸나 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