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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16 상명아트홀. 늘근도둑이야기.
이날의 더늘근도둑 : 유형관, 덜늘근도둑 : 정경호, 수사관 : 민성욱

출소한지 이틀된 늙은 도둑 둘이 '그분'의 미술관에 들어가서 현금을 훔치려다 벌어지는 이야기. 1989년 초연때는 당시 시대상황과 맞물려 실랄한 비평과 풍자를 쏟아내었던 연극. 하지만, 대다수가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에는 풍자보다는 해학에 가까운 웃음을 주었다. 실랄한 풍자와 비평은 그 대상을 잃었고, 그 풍자에 박수를 쳐주던 관객들은 흥미를 잃었다. 마치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가 완성된 냥, 모든 사람의 평등과 자유가 보장된 듯 인식하는 현 사회에서는 발전을 위한 풍자와 비판은 더이상 관심거리가 아니다. 그런 것은 구시대에만 했던 것이고, 지금은그저 좀 더 즐겁고, 그저 재밌게 웃고 즐기다가 나오면 된다라는 생각들. 그 생각들이 이 연극을 그저 한낱 '폭소상습절도코미디'에 지나지않게 만들었다. 공연이 시작해서 1분에도 몇번씩 터지는 웃음과 폭소에도 불구하고, 연극을 보고 나오는 모습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먼가 아쉬움이 남는 것은 훌륭한 풍자극이 코미디로 주저 앉았기 때문은 아닐까.

덧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연기를 해주신 세분의 배우분들께서는 실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셨다. 연기중 가장 어려운 것이 코미디라는 말이 있음에도, 이분들은 웃음을 줄 수 있는 방법과 타이밍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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