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금 TV CF를 보면서 생각데로 하면될까? 쑈를 하면 될까?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생각이 없고, 이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없는 게 아니라면, 이 세상 사람들의 요구와 민심이 어떤 것이 대충은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보기에는 SHOW를 하라! SHOW! 보다는 '생각데로 하면되고' 라는 카피에 더 끌리는 것 같다.

과거 독재정권들이 그랬던 것과 같은 민심달래기용 쏘를 하느니, 그냥 내 갈길을 가련다와 같은  굳은 결심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용산 참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대한 어떠한 사과나 자기반성은 없고, 현재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전환은 전혀 없이 그저 지금까지 하던 방식 그대로의 국정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더 속도를 내는 듯한 모습이다. 대운하를 하지 않는다고 하고 4대강 정비한다며 수십조를 사용한다고 하니... 귀가 있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첫 라디오 연설에서도 자기반성과 쇄신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이 의례적인 애도의 표현만 있었을 뿐이다. 이것은 그 운영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표현이다. 또한 현재 한나라당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쇄신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바껴야지, 출범한지 1년 반도 안된 정권을 흔들어서는 안된다는 뜻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여러 대학의 교수들이 MB정권의 소통 방식을 문제삼으며, 또한 민주주의의 퇴보에 안타까워 하며 국민이 누려야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라는 시국선언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반응이 없다. 고민하는 흔적도 없다.

하지만 MB 정권에서는 시국선언은 그저 선언에 그칠것이라고 생각을 하는게 아닐까? 대한민국 지성들이 현재 시국에 대하여 토로를 하는데도 이렇게까지 반응이 없다는 것은 그저 이 선언들은 선언에 그치고 이 소용돌이도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MB 정권은 이를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쇼를 할 타이밍도 아니고, 생각데로 할 타이밍도 아니다. 지금은 지금까지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국민과의 소통, 그리고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의 국정기조를 변화시키는 것. 오직 이것만을 하여야만 그나마 대통령으로서의 자신의 존재와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