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레슬링 선수가 무한도전에서 레슬링을 우롱했으며,
자신에게 약속한 출연료도 몇달씩 미지급하다 늦게 지급되었다고 주장을 하였습니다.
게다가 그 선수가 무한도전에 출연한 것이 문제가 되어 챔피언 자격까지 상실할 것이라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에 방송된 무한도전을 보면,
이들이 레슬링을 희화화 하고 있는가? 아니면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가를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프로 레슬링을 처음 시작할 때,
다들 이것을 어떻게 하냐고 막막해 하였습니다.
보는 저도 이들이 프로레슬링을 어떻게 소화하지?? 궁금했을 정도니까요.
7~80년대라면 몰라도, WWE와 이종격투기를 언제든 접할 수 있는 지금에서는
시청자들의 눈이 상당히 올라가 있기 때문에, 그저 하는 것으로는 안좋은 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레슬링은 기술도 있어야 하고, 쇼맨십도 있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입니다. (이들에게는요)
프로레슬링은 다른 어떤 운동보다도 화려한 기술이 넘쳐나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그 기술들이 빛나기 위해서는 체력이 보장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무한도전 멤버들의 체력은 방송이 보장하는(!!) 저질체력입니다.
그러한 그들이 진심을 다하여 레슬링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는 이미 지난 8월 19일에 치러졌지만, 28일의 방영된 이들의 레슬링 연습과정을 통해서
이들이 레슬링을 대하는 그들의 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프로레슬링 선수도 아닌 일개 아마추어인 손스타에게 레슬링을 배운다는 것으로
프로레슬링을 우습게 안다는 격투기 매니아들의 불만이 일기도 했는데요,

이런 점에 대해서 손스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였나봅니다.
그래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하는데요,
우스갯거리가 되느냐 아예 경기를 빼버릴 생각도 했다는 군요.




다들 손스타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게다가 방송을 장난으로 하는 것이 아닌 프로 방송인들이기에
그들이 하겠다고 하는 도전을, 그들이 한다고 한 주제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것에
절대 부족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이미 그들의 마음속에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더 열심히 레슬링에 임하였습니다.

이런 그들의 마음은 그들을 온힘을 다해 연습에 임하게 하였고,
결국 그들은 그 고통을 온몸으로 감싸안게 됩니다.

아마 연습 한번에 근육의 통증이 몰려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계속되는 연습과 그 충격의 여파.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남아 그들을 쓰러지게 했을 것입니다.







둔해보이는 덩치에도 불구하고 몸으로 하는 것은 정말 잘하던 정형돈도
초크슬램의 고통을 머리로 그대로 받아 결국 초기 뇌진탕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손스타도 모든 멤버들을 훈련시키고 시범을 보이며 제일 힘들었을 텐데요
계속되는 훈련과 연습으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또한 박명수도 경기 스트레스와 그동안 쌓인 충격으로 안면마비가 왔다고 하는군요.






최악의 부상은 정준하에게 발생하였습니다.
그동안 허리에 받은 충격이 무리가 되었는지 경기당일의 3경기 리허설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경기 두시간을 남기고 찾은 병원에서 근육손상의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는 무리라는 이야기를 듣고 맙니다.

물론 경기가 아무런 무리없이 치뤄졌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경기중에 쓰러지거나 부상을 입었다면, 아마 인터넷 기사로 올라왔을 것이기 때문에
관중들이 보기에 별다른 무리 없이 경기를 치뤄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진심이, 그리고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정신력이
그들이 아픔에 고통스러워하는 육체를 이겨내고 지배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그들은 프로였습니다.
그들이 이번회에서 보여준 레슬링에 대한 자세.
비록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에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마음가짐은 프로였습니다.
WWE 챔피언도 결코 따라오지 못할, 그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프로의 자세였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의 방송분은 아마 역대 무한도전의 도전과제 중
가장 감동에 벅차오르는 방송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p.s.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그들의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도전은 자제를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정형돈이 머리를 만지기만 해도, 정준하가 허리를 만지기만 하여도
혹시 후유증이 남은건가? 걱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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