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국민행동본부, 고엽제 전우회, 경우회 등 극우단체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북한전쟁도발 규탄대회를 가진 후 얼마전 예고한 바와 같이 대한문 시민분향소의 철거를 시도하였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집회와 작년 촛불집회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경찰이 지키는 국민은 어디까지인가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1. 우선 이들은 군복 또는 유사 군복을 입고 다닌다. 전투모에 전투화까지 모두 갖춰입어 군복 한벌을 제대로 입고 다닌다. 게다가 몇몇 이들은 권총 모양의 가스총과 황금빛 탄환도 차기다 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이들 앞에 있던 수 많은 경찰 중 어느 누구도 이들이 입은 군복 또는 유사군복을 제지하지 않았다. "에이, 옷차림 하나가지고 무슨 시비야?" 라고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년 촛불집회때를 생각해보자. 작년 촛불집회 때 군중을 경찰에게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수많은 예비역들이 예비군복을 입고 나왔다. 하지마, 정부와 보수단체들은 '현역병 또는 예비군 훈련이 아닐 경우 군복을 입는 것은 불법행위' 라고 이들을 비난하였었다. 맞다. 그러한 행동, 일반인이 군복 또는 유사군복을 입고 다니는 것은 현행법상 벌금을 받을 수 있는 불법 행위이다. 지난 2006년 4월 28일 개정된 군복 및 군용장구 단속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문화 예술 활동 또는 국방부령이 정하는 의식 행사 등 공공 행사를 제외하고 일반인이 군복을 착용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아무도 이들의 이런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정권이 추구하는 가치에 반하는 집회를 하는 사람이 저지른 법률을 어기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정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여는 집회에서는 불법행위를 해도 괜찮은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2. "대한민국 서울땅에" 폭도도 아니고... 그것도 시청 바로 옆에서... 군복과 유사군복을 착용한 100여 명의 일당이 일반 시민과 대치하다 가스총을 3차례 발사했다. 이것은 정말 뉴스에 나올 일이다. 하지만, 뉴스에 나오기는 커녕 아무런 문제 조차 되지 않고 있다.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철거하겠다며 나선 국민행동본부, 고엽제 전우회, 경우회 등 극우단체들은 경찰봉쇄선을 뚫겠다며 가스총을 발사하였다. 이것은 명백한 협박행위이다. 비키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협박이다. 군복을 단체로 맞춰입고 나와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모자라 총까지 쐈다. 하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에게는 강경진압을 일삼고 촛불을 꺼라, 내려놔라 고 강압을 하던 경찰들은 가스총을 발사하는 서정갑 씨의 행동에도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정말, 칼보다 펜이 강하다고 하더니... 우리나라는 총보다 촛불이 훨씬 흉악한 물건인가 보다. 그러고보니... 작년 북파공작원 단체에서 가스통을 차에 실고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을 때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앞으로 집회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스로 무장을 하고 나가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에서 어느 집단이 군복을 단체로 입고 나왔다면 "시민들 공포 분위기 조성" "불법행위 일삼는 추모세력" 이런 기사나 경찰 발표가 있었을 것이고, 동일한 문화제에서 누군가가 공포탄을 쐈다면 "도 지나친 추모세력" "갈때까지 갔나" "총기 구입의 비호세력을 밝혀야한다!" "총기 구입 북과 관련?" 등의 오만가지 기사와 발표가 난무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행동을 다른 집단이 하니... 아무런 이야기도 나오지도 않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권과 경찰은 그들이게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국민은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가져야 한다. 누군가는 권리를 더 가지고, 다른 누구는 의무만 더 가지고 있다면 그 나라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정권은 이점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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