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부 여당 관계자들이 난리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말실수로 설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나라 당 내에서도 정신을 못차렸다는 자책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숨이 나올 정도이다.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큰집 조인트, 안상수 원내대표의 좌파교육,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현모양처발언, 김태영 국방부장관의 무식한 흑인발언까지. 그리고 지난 주 유인촌 장관의 회피연아 동영상 고소사건까지... 이렇게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한주에 구설수에 많이 오를 수 없을 정도이다.

MB의 독도 발언에 방송은 애써 무시했지만, 국민들 사이에 그 파장이 너무 커져버렸기 때문인가? 너도나도 말실수를 터트리며 MB로 쏠린 여론의 무게감을 희식시키려는 듯 매일 정부 여당의 말실수가 오르내리고 있다. 

어떤 발언들이 있었는지 한번 정리해보았다.


최시중 - 현모양처 발언 

나는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기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아들하나, 딸 둘이 있는데 딸 둘을 모두 가정대에 보냈다. 그리고 재학 시절부터 졸업하면 일년 안에 시집가야 한다고 다짐을 받았다. 다행히 아이들이 내 뜻을 잘 들어 주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이듬해 시집을 보냈다. 아이도 둘씩 낳았다.
그리고 여성의 임무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게 맞다며 살면서 몇가지 행복이 있는데, 좋은 남편을 만나는 것과 적정한 재물과 알맞은 일거리를 갖는 것이라고 하였다.

 

김태영 - 무식한 흑인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현지 주민과의 대화 도중 개발의 당위성을 강조하다 이런 발언을 했다.
훌륭한 관광지는 인공 조형물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밀림은 관광지가 아닌 무식한 흑인들이 뛰어다니는 곳일 뿐이다.
파괴가 아니느 창조적 건설로 해군기지를 만들면 자연과 어우러져 훌륭한 관광지가 될 것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는 모두 인공이 가미돼 있다. (즉 해군기지를 반대한다는 것은 제주도민이 무식한 흑인과 같다라는 의미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

 

김우룡 - 큰집 조인트 발언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인사가 이나다. 큰집에서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쉽게 말해 말귀 잘 알아듣고 말 잘 듣는 사람이냐가 첫번째 기준이었다. 청소부 역할을 하라. 김재철은 청소부 역할을 한것. 대체적인 그림은 만나서 그려줬다. 김사장은 내 면전에서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이번 인사로 MBC 좌파 대 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 그걸로 1차적인 소임을 했다."" 어차피 내보내려고 했는데 자기 발로 걸어나갔으니, 120% 목표 달성했다. 사실 지난해 8월 277일 엄사장을 해임하려 했지만, 정무적인 판단으로 미뤘다. 취임 직후 업무보고를 받을 때부터 MBC 의 문제를 계속 제기했다. 전략이었다."

 

안상수 - 좌파 교육으로 아동성폭력 발생

"10년간 좌파 정권 기간 동안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졌다. 이제는 그 잘못된 편향된 교육을 정상화된 교육으로 바꾸어나가야 한다." "이런 잘못된 교육에 의해서 대한민국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많은 세력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흉악범죄들, 아동 성폭력 범죄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안상수 - 좌파 스님 몰아내야

현 정권에 비판적인 봉은사 주지를 그냥두면 되겠냐?

 

유인촌 - 회피연아 고소 

"유장관이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려 했으나 마치 성추행을 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동영상을 편집해 올렸으므로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

 

이동관 - TK X 들 문제 많다 (경북일보 보도)

"TK X들 정말 문제 많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구, 경북 언론에 의해 불만이 많다. 첨단 의료 복합 단지 같은 경우도 이 대통령이 챙겨주지 않았으면 선정되지 못했을 프로젝트다. 그런데도 고향인 대구, 경북에서 지지하지 않는 것은 문제." " 대구, 경북 지역이 역차별 운운하며 다른 지역보다 더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게다가 최근 MB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신동아의 최근 보도에 대하여이동관 홍보수석에게 동아일보 출신이면서 제대로 대응을 못하느냐고 꾸짖었다고 한다.


이명박 - 정부 여당에 부정적인 기사 왜 대응 못하나?

(신동아의 잇따른 정부비판 보도와 관련 이동관 홍보수석이게)"동아 일보 출신이면서 왜 제대로 대응을 못하느냐, 신동아가 부정적 기사를 계속 내보내는 것에 무슨 근거가 있는거냐. 신동아가 계속 부정적 기사를 내보내는게 우리에게 실제 잘못이 있어서냐, 아니면 신동아 쪽에서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거냐, 오해가 있는거라면 설명하고 설득해야 할 것 아니냐?


언론이 기사를 내는 것에 대하여 어떤 대응을 한단 말인가? 그 회사 출신 관료가 회사에 대응을 한다는 것은 기사가 나오지 않게 막으라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언론사에서 친정부적인 기사를 내보내도록 구워 삶으라는 이야기인가? 거짓된 보도를 하는게 아니라 있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것은 언론의 본연의 임무를 행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지금 정부, 여권 관계자들의 말실수에는 이제 모든 것을 "장악"하였다는 안도감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한다. YTN, KBS, 그리고 MBC까지 어느정도 장악이 끝났고, 대운하에서 이름만 바꾼 4대강 사업은 진행하고 있으며, 미디어법 통과로 인하여 MB가 추진해온 핵심 과제들이 어느정도  진행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부 여당에서는 자신들의 힘을 과신하고 있을 것이며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해도 될 것이라는 안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여론이 어떠해도 우리는 한다, 우리는 할수 있다" 라는 밀어붙이기식 정책추진으로 이제 아무도 눈에 안들어오는가? 야당에서 아무리 반대해도, 법을 무시해도 통과가 인정된 법률안이 있으니 이제 무슨 말을 해도 다 통할 것 이라 생각하는가?

이제 이들이 알아서 정신차리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바람인 듯 하다. 6월 2일 지방선거를 통하여 이들에게 민심의 방향을 정확히 알려줘서 정신을 차리게 하는 것이 이런 말실수를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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