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번 포스팅을 한 것과 같이
요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근처 대학교에서 듣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이니 꽤나 재미가 있더라구요 ㅎㅎ
다시 학생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때 왜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나름 이것저것 열심히, 치열하게 살기는 했지만,
유일하게 못챙긴 부분이 바로 성적이다보니, 좀 아쉽더라구요 ㅎ

뭐, 이것을 듣는다고 바로 무언가가 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게지만,
제 마음을 스스로 다잡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일단은 가볍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끝은 그냥 가볍게 끝나서는 안되겠지만요 ㅎㅎ

지금까지 수업은 딱 이틀 했는데요,
아직 처음이라 그런지 깊이있는 내용보다는
전체의 맥락을 두루두루 이야기듣고 있다보니, 아직은 강의를 듣는다기 보다는
강연을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나중에 깊이있는 교육을 받으면,
머리가 아파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좀 더 깊게 배우고 싶네요 ㅋㅋ

초반에 쉽게 이야기를 해주시기 위해서인지,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 

우리말은 영어처럼 A = B 라고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예외성과 복잡성이 많은 언어라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오징어 덮밥이 어떻게 생성이 된 단어인지 아냐고 하셨습니다.


출처 : 맘앤쿡 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oriond)



'밥에 오징어를 덮어 놓아서 오징어 덮밥 아냐'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보기 주에 오징어 덮밥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자고 하시는 겁니다.

1. 오징어를 덮은 밥
2. 오징어로 덮은 밥
3. 오징어를 덮는 밥
4. 오징어로 덮는 밥

자... 정말 다같이 한번 생각을 해 보아요~~

3번과 4번의 경우 오징어 위에 밥이 있어야 되는 뉘앙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오징어 덮밥과는 반대의 모양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탈락!! 이라고 했구요,

1번과 2번이 남았는데,

1번의 경우 밥을 전체적으로 오징어가 덮고 있어야 하는 모양이고,
2번은 밥의 일부를 오징어가 덮고 있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흔히 벽을 페인트로 칠했어~~ 라고 하면 전체, 또는 부분 만 칠해도 되는 것이지만,
벽에 페인트를 칠했어~~ 라고 하면 벽 전체를 페인트 칠 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1번과 2번의 의미차이가 발생한다고 하는군요
(물론, 그런 세세한 의미까지 생각하며 말하는 경우가 요즘에는 많이 없지만요)

그래서 우리가 먹는 오징어 덮밥이 오징어가 밥을 다 덮는 경우는 잘 없음을 볼때
(오징어를 많이 주는 식당은 그럴수도 있겠네요 ㅋ)
2번이 맞을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우리말의 규칙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서
정확하게 말을 하고 지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만,

자랄수록, 커서는 그런 것들을 무시하는 게 
괜히 (정말 괜시리) 멋있어 보이고 그래보이는 시기가 있었던 거 같아요.

지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제대로 우리말을 할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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