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평가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했습니다.
사실 이 경기는 한, 일 양국 모두 왜 하필 저 나라인가? 라는 의문이 드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질수 없는 경기, 과열될 수 밖에 없는 경기인 한일전이기 때문에
월드컵을 앞두고 또 다시 주전의 부상 악몽이 되풀이 될까봐 걱정이었고,
일본은 이기면 더 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팀 분위기가 매우 안좋아질 수 밖에 없는 라이벌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평가전을 하는 것이 더 좋다 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상의 카메룬이라 생각하고 경기하겠다는 일본과는 달리,
딱히 일본과 비슷한 경기력을 가지거나, 유사한 스타일의 팀도 없어
일본과 경기를 해서 무엇이 남겠느냐! 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일부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는 대신
나머지 전력의 경기력을 점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한일전 이라고 하면 우리 선수들의 투혼이 빛나는 경기가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일본이 많이 급해서 그런지, 전의를 불태우며 이기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방을 맞아 싸우는 투지, 이기고야 말겠다는 의지, 그리고 전반적인 실력이 모두
우리나라가 뛰어났습니다. 즉, 정말 완승을 거두고야 만 것입니다.

경기 중에 일본 선수들의 모습을 자주 비쳐줬습니다.
머, 일본 방송이 송출하는 화면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겠지만,
그래서 그러한만큼 일본 선수들의 표정을 더 잘 볼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일본 선수들은 결의에 찬 표정이었습니다.
이기고야 만다. 한국과 당당히 싸워 이기겠다! 이런 의지 였을까요?





하지만, 그런 표정은 바로 사라지고 맙니다.
박지성 선수의 골과 함께 아... 벌써 골을 먹었구나 또 지는 것인가 라는 표정이 얼굴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후 슛이 안들어갈때도 그들은 안되네... 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 있는 표정과는 사뭇 다른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했을 때는 울 듯한 얼굴까지 보입니다.
물론, 경기 상황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얼굴을 그렇게 해석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선수들은 박지성 선수의 골 이후 자신감을 잃고 투쟁심을 잃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경기에서 한발 더 뛰어 이기겠다는 의지에서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섰습니다.
수비진이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할 때, 골키퍼는 그 손으로 잡으면 안되고 발로 차야만 하죠.

이 장면에서 우리와 일본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이청용, 이근호 등이 골키퍼가 제대로 된 패스를 못하도록,
그리고 혹시 인터셉트가 가능하면 바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앞으로 달려나갔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대부분 공간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골키퍼가 수비수에게 패스를 하면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가 가로채기 위해서죠.
하지만, 이러한 자세는 현실적일 수는 있어도 다른 선수들을 불붙게 하기는 힘듭니다.






또한, 전반 중간에 보여준 박지성 선수의 모습처럼
공을 뺏다가 놓치더라도 30m 정도를 다시 달려가 결국은 공을 뺏어내는 모습.
이러한 상대보다 한발 더 뛰겠다는 의지. 그래서 이기겠다는 의지.
이런 의지도 일본보다 더 강한 경기였습니다.

사실, 객관적인 평가도(피파 랭킹 말구요) 두 팀간에는 우리가 앞서는데요
(선수들이 속해있는 리그 수준 도 포함해서요)
이런 모든 투지, 투쟁심, 하고자하는 의지들까지 우리가 앞서있었기 때문에
2:0 이라는 완승을 거둔 것 같습니다.




놀라운 스루패스를 선보이는 김보경


그리고 이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김보경, 이승렬이 안방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과의 경기에서도
조커로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소득을 얻었습니다.
김보경과 이승렬은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상대 진영을 휘집어 놓았습니다.


패널티킥을 허용한 후 일본 골키퍼의 표정. 마치 울것같다.






또한 박주영 선수의 경기 감각 회복도 빼놓을 수 없는 소득이죠.
이 경기를 통해서 박주영 선수도 어떻게 상대 진영을 흐트려놓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골을 얻을 수 있는지 예전 감각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 나라 선수들이 가끔 머하는 건가... 하는 수비를 보이기도 하였고,
전방에 있는 박주영선수에게 제대로 패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골키퍼 정성룡선수는 펀칭 미스를 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이런 모습은 보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선전을 기원하며 16강,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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